[스투/리포트] 흡연이나 음주보다 심하다…대기오염, 인간 수명 2년 더 단축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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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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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기 오염은 인간의 기대 수명을 2.2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보도했다.

EPIC 보고서가 측정한 ‘대기 질 생명 인덱스(AQLI: Air Quality Life Index)’는 공기 오염이 총 170억 년의 수명을 줄이며 이는 사람 1인 당 2.2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국제적인 보건 지침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공기 오염을 줄이면 전 세계 인구의 평균 수명을 약 72세에서 74.2세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의 활동과 교통량이 감소하던 2020년의 대기 오염을 측정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를 직접 피우면 사람의 평균 수명이 1.9년 줄어든다. 음주는 평균 수명을 9개월, 안전하지 않은 물과 위생은 7개월, HIV와 AIDS는 4개월, 말라리아는 3개월, 갈등과 테러는 7일을 줄인다고 한다.

이번 AQLI 보고서는 인과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오염이 인간의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한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AQLI 책임자인 크리스타 하센코프는 CNBC에 "이번 연구가 설계된 방식과, 설계를 가능하게 한 정책들 때문에 오염입자 물질 노출과 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아닌 인과 관계를 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기 오염은 특히 오염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흡연이나 질병에 대한 예방조치는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이 마셔야만 하는 공기 오염은 다른 어떤 조건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대기 오염의 60%는 화석연료 연소에 의해 발생하며, 18%는 천연자원(먼지, 바다 소금, 산불 포함)에서 발생했다. 22%는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활동 감소는 지구 오염 수준을 줄이는데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공기 1㎥당 27.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던 인구 당 가중평균 입자상 물질는 코로나19 기간에 27.5마이크로그램으로 미세한 감소만 기록했다.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남아시아의 경우 2020년에는 대기 오염이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나라들이다.

미세먼지 대기오염은 공기 중에 떠 있으며 그 크기에 따라 분류된다. 크기가 작을수록 몸속 깊이 들어갈 수 있다. PM10으로 불리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립자는 코 안의 털을 통과하여 호흡기를 타고 내려가 폐로 들어갈 수 있다.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인 PM2.5는 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약 3%이며 폐의 폐포를 통해 혈류로 들어갈 수 있다. 그것은 결국 뇌졸중, 심장마비, 그리고 다른 건강 문제들을 야기하면서, 혈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5년 대기질 지침을 처음 발표했을 때, 공기 오염의 허용 수준은 입방미터 당 10마이크로그램 미만이었다. 지난해 9월 WHO는 기준지침을 세제곱미터 당 5마이크로그램 이하로 변경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97.3%인 74억 명은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에 대해 WHO가 권고하는 입방미터당 5마이크로그램을 넘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

보고서는 미세먼지 오염이 전 세계 건강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대기 오염은 이길 수 있는 도전이며 효과적인 정책만 있으면 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2014년 기록적인 수준의 오염이 발생하자 당시 총리였던 리커창은 ‘오염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오염을 최대 39.6% 줄일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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