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이달고 파리 시장, “탄소 제로 위해 순환도로 차선 줄이고 나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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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를 순환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페리페리케. 사진=APUR
파리 시를 순환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페리페리케. 사진=APUR

프랑스 수도 파리가 2024년 올림픽 행사 후 대기 오염과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의 2개 차로를 폐쇄하고 녹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오랫동안 혼잡과 오염으로 악명이 높았던 페리페리케 대로를 리모델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시티랩에 따르면 이달고 시장은 택시, 버스, 카풀, 긴급출입로가 종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4차선 페리페리케 대로의 양방향 1차선씩을 폐쇄하고 이를 ‘회색 띠에서 녹색 띠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페리케 대로는 이에 따라 현행 편도 4차로에서 3차로로 줄어든다. 왕복 2개 차선은 나무 등을 식재해 그린 벨트로 조성한다.

시는 또한 공식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녹지와 자전거 도로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더 많은 도로 공간을 폐쇄하고 나무를 심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새 아이디어는 파리 중심부로 연결하는 9개의 주요 교차로를 대상으로 시행하며 이를 보완해 더 푸르고, 더 깨끗하고, 더 쉽게 건널 수 있는 도로와 교차로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달고 시장은 현재 오염의 수준이 심각하고 수 많은 시민들이 오염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심지에서 녹색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부지를 도로망에서 확보함으로써 탄소 저감과 교통체증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달고는 기자회견에서 "순환도로는 필수적인 인프라지만 50만 명의 사람들이 그 주변에 살고 있고, 그들은 매우 심각한 소음과 대기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13만 명의 주민이 질 나쁜 공기를 마시고, 14만 4000명이 파리 도심 환경규범에 규정된 한계를 넘어 도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리페리케는 지난 1973년 개통된 이래 교통 체증, 막대한 소음과 공해로 인해 끊임 없는 비판의 대상이었다. 도로는 파리 중심부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파리를 둘러싸고 있다. 19세기 파리의 철거된 성벽을 따라 건설된 때문이다. 이 순환도로로 인해 사람들이 도보로 건너다니기 어렵고 중심부와 외곽을 차단하고 있다.

페리페리케 도로 개조 계획의 계기는 올림픽이 제공했다. 도로의 교차로 리노베이션은 이미 진행 중이었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실행이 구체화됐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페리페리케 도로에서 승용차의 이동은 금지되고 선수들을 태운 차량과 대중교통만이 통행하게 된다.

도로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이달고의 시책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반면 페리페리케 도로를 이용하는 교외 및 지자체에서는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체 교통수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계획이 실행되면 거주민들의 이동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차선 폐쇄에 반대하는 측은 도로 리모델링에 대한 '국민 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파리 경찰국도 "아직 차선 폐쇄가 확정되지 않았고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도시 설계 전문가들은 차선이 넓은 간선도로망의 일부 차선을 녹색 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개발이 성숙 단계로 들어간 도시에서 녹색 공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대중교통 시스템을 더 확충하고 스쿠터나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수단을 활성화함으로써 자동차를 줄이는 작업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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