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기후 관련 정보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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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소유한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소식은 일부 진보적 사회단체와 기후 운동가들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트위터가 머스크의 잘못된 방침으로 인해 거짓정보 유통의 온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 차단 정책이 지나치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말하며 트위터를 비난해 왔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 원칙을 고수하지 못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민주주의를 저해한다"고 썼다. 이 때문에 현재는 차단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까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CNBC의 보도도 나왔다.

언론의 ‘철저한’ 자유를 지지하는 그의 공개적인 발언은 일부 진보적인 의회 의원들과 운동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음모론이나 허위 정보 유통까지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전파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논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민권단체 중 하나인 NAACP는 성명에서 머스크에게 "언론의 자유는 훌륭하지만 증오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트위터를 허위 정보, 혐오 발언이나 우리의 민주주의를 전복시키기 위한 페트리 접시(세균 배양을 위한 소형 접시)로 만들지 말라. 특히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소셜 미디어들은 특히 코로나19, 부정 선거,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 주제에 대한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의 확산 창구였다. 일부 연구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2020년, 전년에 비해 ‘신뢰할 수 없는’ 출처로부터 두 배나 많은 뉴스를 소비했다. 또 다른 연구는 거짓 정보가 정확한 정보보다 온라인에서 더 빨리 퍼지고, 거짓이 진실보다 트위터에서 리트윗될 가능성이 70% 더 높게 나타났다.

많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잘못된 정보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보는 부정확한 지식이나 거짓이 퍼지는 것을 방치 또는 조장한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부정하는 광고주들을 자사 플랫폼에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환경론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화석연료 산업이 기후 변화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환경론자들은 화석연료 산업이 의회의 지구 온난화 해결 법안을 막아 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더 나은 재건법(Build Back Better Act)이 포함돼 있다. 이 법안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부문에 5500억 달러를 쏟아 붓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공화당은 물론 일부 민주당원으로부터도 지지를 얻지 못하고 현재도 표류하고 있다.

국제 환경 옹호 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의 마이클 쿠 공동 의장은 “잘못된 정보에 대한 강력한 대응 지침을 개발하는 것이 좋은 기후 정책을 발전시키는 열쇠다. 그런 지침을 개발해 적용하지 못해 여러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텍사스를 강타한 겨울 폭풍 이후 퍼진 거짓 주장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얼어붙은 풍력 터빈을 제빙하는 헬리콥터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널리 공유되었는데,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이 사진을 두고 ‘헬리콥터로 인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전력망이 고장을 일으켰으며 이 때문에 250여 명의 사망자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 날랐다. 그런데 그 사진은 2021년 텍사스가 아닌 2016년 스웨덴에서 찍힌 것이었다.

머스크가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트위터의 현재 정책을 뒤집거나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소셜 미디어가 지금까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에 크게 기여해 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탄소 제로의 상징인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연계시켜 긍정적인 기대를 표하는 여론도 있다.

트위터를 인수하는 일론 머스크. 사진=픽사베이
트위터를 인수하는 일론 머스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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