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편의가 최우선이며 도로도 보행자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벨기에의 루벤(Leuven) 시 당국이 도시 자치구인 카셀-로(Kassel-Lo)를 대상으로 한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도로교통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고 유럽 도시의 소식을 전하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소개했다.
이 계획은 보행자를 최우선에 두고 차량의 저속 구간을 대폭 늘리며 더 많은 자전거 이용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자동차를 거리에서 축출한다는 목표다.
시 정부 성명에 따르면, 도로에서의 이동과 관련된 모든 것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사람, 특히 보행자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철저하게 보행자를 중심에 놓고 짜여졌다. 시는 이르면 2022년 가을부터 정책을 시행한다.
정책 결정에는 시민들의 의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민의 직접 민주주의의 결과였다. 카셀-로 거주민들이 이 같은 제안을 시 정부에 제출했으며 시는 이를 전격 받아들였다. 시는 정책 입안 과정에서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키고 자동차를 최하위 순위로 밀어내는 조치를 취했다.
시는 우선 도시의 동쪽 출입구 역할을 하는 대로인 디스테인베그(Diestenweg)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시 당국은 일방통행로를 많이 만들고 카셀-로의 많은 주택가에서 자동차 운행을 전면 금지함으로써 통행을 제한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신호등 시스템을 개편한다. 보행자들이 먼저 횡단하고, 그 다음에는 자전거, 그리고 대중교통, 마지막으로 승용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언뜻 보면 기존의 시스템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신호등 작동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핵심이다. 신호등의 감시 센서가 보행자의 존재를 감지하면 무조건 보행자 신호가 켜지는 방식이다. 이에 맞추어 신호 시스템을 조절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람 중심의 스마트 신호등인 셈이다.
정책의 시행으로 소음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사회와 보행자들에게는 더 많은 보행 공간을 개방하는 동시에 공기 질을 향상시킨다. 자동차는 저속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스마트시티 트렌드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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