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의 경우 미국 전체 통근자의 0.5%만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낮은 비중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만 2년을 지나면서 ‘일하는 양상’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출퇴근 방법도 마찬가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자전거이용자연맹(League of American Biccyclists)은 지난달 말 ‘최근 2년 여 동안 여러 도시에서 자전거 사용 계획이나 안전 개선,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는 지자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자전거 통근율을 높이고 있다’는 내용의 ‘자전거 네트워크 벤치마킹’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고 보고서 전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자전거 출퇴근이 가장 활발한 5개 도시를 선정했다.
보고서가 선정한 5대 도시는 보스턴, 시카고, 텍사스 오스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몬태나 미술라 등이다. 이들 도시의 자전거 통근 비율은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이며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스턴과 시카고는 어떤 형태로든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율이 50%를 넘었다. 오클랜드에서는 맥아더역 양쪽에 평행한 두 개의 도로와 7개의 도로의 연결에 초점을 맞춘 자전거 도로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 많은 주민들이 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면서 역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 자전거를 활용하고 있다.
오스틴은 도로 재포장 주기를 앞당겼다. 재포장과 함께 자전거 도로를 무서운 속도라 건설하기 시작했다. 현재 자전거 네트워크는 640km를 넘는다. 자전거 이용량은 34% 증가했다. 오스틴 의회는 2016년과 2019년, 자전거 및 보행개선 전용 기금을 제공하는 채권 법안을 승인해 정책을 지원했다.
미술라 시의회는 2015년 지속가능성, 경제성, 안전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개선을 강조하는 ‘30년 성장’ 계획을 채택했다. 2045년까지 자전거 타기, 걷기, 대중교통 환승 통근자 비율을 세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그 후 공격적인 자전거 계획의 수립으로 연결됐다.
보고서는 커뮤니티가 더 많은 사람과 이웃을 연결하기 위해 적절한 도로망을 구축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자전거 관련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맹은 이 보고서가 커뮤니티, 도시 기획자, 주 및 지역의 자전거 옹호 단체, 사이클링 클럽, 자전거를 타는 개인 모두를 위한 자전거 친화적인 미국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도구가 되기를 희망했다.
보고서는 연방 의회에서 통과된 1조 2000억 달러의 인프라 법안에 큰 기대를 걸었다. 자전거 타기와 걷기 개선에 대한 예산이 기록적인 규모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 예산으로 지역사회가 자전가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을 닦을 것이며, 자전거가 능동적인 교통수단으로 안전한 선택이 될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자전거 네트워크가 유럽 국가들보다 40년이나 뒤쳐져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과 비교하면 당연한 격차다. 유럽은 일찍부터 자전거를 승용차의 대체 수단으로 권장해 왔다. 국가 또는 도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로는 가장 적당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도 유럽이며, 자전거를 탄소 제로 수단으로 활용했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촘촘히 구축돼 있다. 유럽의 자전거 정책을 벤치마킹해 각자의 환경에 맞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또 자전거 도로를 구축할 때, 보도 통행인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안전한 시스템 접근 방식을 사용할 것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여러 자전기 인프라 설계 가이드를 분석하고, 교통 속도와 교통량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두 가지 측정값을 기반으로 더 나은 자전거 시설에 대한 정의와 사례, 다양한 거리 상황에 대한 모범 사례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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