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포커스] 토론토, 섬 오가는 페리호 전기선 전환…섬 많은 한국, 최우선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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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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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오가는 선박은 예로부터 사람과 상품을 장거리 수송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이었다. 항공기의 등장으로 상황은 달라졌지만 비용까지 고려한 대륙간 상품 운송의 경우 여전히 선박은 최고의 운반 수단이다.

지구 온난화가 지구촌의 가장 시급한 우려로 등장하면서,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줄이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전기차가 각광받는 것도, 수소 경제를 이야기하는 것도, 모두 탄소 제로를 향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렇다면 선박은 어떨까.

선박 역시 탄소를 대량 내뿜는 운송 수단이다. 특히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황산화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선박 연료는 주로 벙커C유를 중심으로 한 등유와 경유가 쓰인다. 둘을 적당히 혼합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섬을 오가는 모든 선박들이 이 연료를 사용한다. 탄소 제로 정책에 역행하는 교통 수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페리 등 섬을 오가는 대형 선박이나 유람선은 물론, 작은 어선들까지 예외가 없다는 것은 문제다. 선박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사업주들이 사기업이나 민간인이고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정책을 강제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박의 탈 탄소화는 진정 고민할 대목임이 분명하다.

캐나다의 토론토 시정부가 토론토에서 섬을 오가는 노후화된 페리 선박을 향후 15년에 걸쳐 완전한 전기 선박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해 주목된다. 이 제안이 담긴 정택 보고서는 이달 말 GGLC(General Government and Licensing Committee)에서 검토될 예정이라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보도했다.

토론토 아일랜드 파크에는 4척의 페리 선박과 1척의 일반선이 있으며, 연간 140만 명 이상의 승객과 5000대의 차량을 실어 나른다. 비록 유지보수가 잘 이루어졌지만 선박들은 이미 50년에서 100년까지 묵었다.

토론토는 2040년까지 도시 전체의 탄소 제로를 공약했다. 당초보다 10년을 앞당겼다. 정책 보고서는 그 일환으로 기존의 4척의 여객선을 15년에 걸쳐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초기의 페리 교체 전략은 디젤과 전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토론토 시는 선박을 완전 전기화하면 연간 28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매년 600대의 차량이 배출하는 탄소와 맞먹는 양이다. 또한, 대기 오염과 소음 공해의 원인이 되는 디젤 가스를 대체하면 토론토 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더할 것이라는 기대다.

선박의 전기화와 함께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다. 해안가 기반시설을 전기에 맞게 개선하고, 필요한 지원 서비스의 추가 및 건설이 필요하다. 이 투자는 시정부가 책임진다. 대신 이로 인한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토론토는 연간 최대 110만 달러의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전체 전기화에 대한 예상 투자 회수 기간은 20년 이내가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 추정이 맞다면 한국도 유인도를 오가는 선박의 전기화를 추진할 충분한 모멘텀이 생긴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전기 선박으로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간 사업자에게 모든 것을 부담시키는 것은 탄소 제로를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현실을 감안해도 온당치 않다.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지자체 또는 중앙정부가 전기 선박 운항에 필요한 인프라를 설치해 지원하고,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지속가능한 해상 운항이 실현된다. 시간은 다소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2050년을 바라보는 탄소 제로 사회를 염두에 둔다면 감내할 일이다. 이는 고속도로를 정부 예산으로 건설하고 통행료를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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