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포커스] 미국 도시에서의 삶의 변화…서울과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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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전역의 도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보아왔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큰 도시에서 덴버나 피닉스 등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들로 인구가 이주한 것이다.

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뉴욕, LA, 샌프란시스코가 전국 다른 곳과 비교해 도시를 떠나는 인구가 가장 많았다고 씨넷은 보도했다. 원격근무가 선택사항이 되면서 이런 현상은 가속화됐다. 더 넓은 생활 반경과 낮은 생활비를 선택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대도시를 벗어나 영구 이주를 한 사람이 3%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고 생활비가 비싼 몇몇 대도시에서는 더 많은 인구가 생활터를 벗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구글은 지난 6월 직원들이 원격근무하는 거주지에 따라 급여를 달리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개발한 도구를 통해 직원들은 원격근무지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급여를 변경한다. 물가가 싸고 더 먼 지역의 경우 연봉이 삭감된다. 이주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무처에서 그리 멀리 이주하지 않았다. 대도시에서 ‘적당히’ 떨어진 중소도시로의 이전이 주류다.

캘리포니아는 다소 색다르다. CNBC에 따르면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영향이 더 크다. 높은 세금과 비싼 생활비, 무거운 규제 등으로 캘리포니아의 인구와 일자리 증가율은 모두 둔화됐다. 2020년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은 이사 온 사람보다 13만 5000명 이상 더 많았다. 미국 전체 주에서 세 번째로 큰 감소라고 한다. 거주 비용이 너무 비싼 탓이다.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은 대부분 서부 해안 주 전역으로 이주했다. 로스엔젤레스를 떠난 사람들의 경우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애리조나주 피닉스, 그리고 심지어 플로리다 마이애미 등 동쪽으로 가는 경향도 나타났다.

UCLA 교통연구소 소장 브라이언 테일러는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LA의 경우 교통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지역이 광범위해 사람들이 운전하는 차량 통행량이 많았고 이에 따라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모든 사회활동이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사무실 복귀가 이어지면서 대도시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코로나19 와중에는 교통량이 과거 10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이제는 혼잡도와 교통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외부로 이주한 사람들이 차량을 이용해 도심으로 진입한데 따른 결과다.

대중교통 이용의 변화도 대도시 교통 패턴을 바꾸는 데 한몫했다. 뉴욕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쇄가 시행되면서 미국 최대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절박한 재정 압박을 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모빌리티를 편입시켜 대중교통 시스템을 다시 짜는 변혁이 진행 중이다.

많은 원격 근무자들은 이제 주 5일 동안 사무실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프리랜서로 대표되는 긱이코노미가 각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다 보니 노동시장이 탄력을 잃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미국 전역에 걸쳐 도시 변화를 유발하기 있다.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더 저렴한 도시에 살거나, 야외에 더 가까이 있거나, 풍경을 바꾸기 위해서다. 이런 추세는 더 빨라질 것이다.

한국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여전히 정규직을 선호하고 대다수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출퇴근하지만 전문직을 중심으로 긱이코노미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의 고급 사무직이나 기능직은 진입의 벽이 워낙 높아 청년들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기능을 보유한 청년들은 긱이코노미를 선호하면서 일정 기간 근무해 저축한 후 미련없이 자발적인 실업자의 길을 선택해 여행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부분적으로는 서울을 떠나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도 있다. 서울에서 거처를 마련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및 인근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상황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이런 트렌드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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