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리더에게 듣는다] 영국 런던시 최고디지털책임자 테오 블랙웰

산업 |입력

전 세계의 스마트시티 프로그램은 이점을 제공하고 있지만 파일럿 확장의 어려움, 내부 사일로 및 단편화, 경우에 따라 기술 프로젝트와 시민들의 생활 간의 인식 단절 등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몇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32개의 자치구와 9백만 명의 인구를 가진 영국의 수도 런던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모든 규모의 다른 도시들에게 교훈을 제시해주고 있다. 시티스 투데이가 소개한 영국 런던 시 최고디지털책임자 테오 블랙웰이 전하는 교훈을 정리했다.

◇영국 런던 시 최고디지털책임자 테오 블랙웰(사진: 런던 시청+셔터스톡)
◇영국 런던 시 최고디지털책임자 테오 블랙웰(사진: 런던 시청+셔터스톡)

2017년 임명된 런던 초대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인 테오 블랙웰(Theo Blackwell)은 시장실에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의 소리를 듣는 행사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에 따라 디지털 '통로'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런던 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미래를 위해 더욱 통합적이고 포용적인 디지털 서비스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다.

블랙웰은 최근 런던에서 열린 '시티스 투데이 연구소 리더십 포럼'에서 유럽 전역의 지방 정부의 디지털 및 혁신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러한 '통로의 연결'은 디지털 서비스의 일관성있는 설계,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데이터 통합,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 확장 등 세 가지 기본 영역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블랙웰은 "우리는 공통된 디지털 원칙을 채택하고, 새로운 팀을 만들고, 생태계에 관여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중심 서비스 User-focused services

런던 시민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은 내부에서 만들어진 시스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조달한 시스템에도 적용되며, 시민들을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대화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마트 시티 대화에 거주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제3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Pay It Forward'와 'Crowdfund London'은 기업에 대한 현금 흐름 증가와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에 대한 런던 시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조정되었다.

블랙웰은 "그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구매해서 도시에서 펑펑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시는 또한 또한 자체 'Talk London' 커뮤니티 참여 플랫폼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재설계했다.

블랙웰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이 같은 조치는 매우 중요했다"며 "복구에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모든 상담을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거대 기술회사의 해결주의에 반대하는 '기술 충돌(techlash)'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런던은 최근 '이머징 테크놀로지 헌장(Emerging Technology Charter)'을 제정, 발표했다. 이 헌장은 5G,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증강 현실 및 자율 차량과 같은 기술의 윤리적인 구현을 안내하기 위해 시민과 기업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발됐다.

블랙웰은 "이 실무적인 가이드는 환경을 일관되게 만들고 혁신가들과 생산적인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결합 Joining up data

2010년 론칭 이후 오픈 데이터 저장소에 대한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를 수행한 런던은 이제 데이터 허브가 더 많은 유형의 데이터와 파트너십을 통합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에 있다.

블랙웰은 "[데이터셋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에서 나온 데이터 요구 사항을 중심으로 목적 주도형 데이터 프로젝트를 어떻게 실행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이라고 말했다. 녹색 인프라, 문화 기관, 지하 자산 및 대기 질을 매핑하기 위한 데이터가 그 예들이다.

이 아이디어는 데이터 허브가 런던의 다양한 자치구들의 특성을 존중하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에 의해 구동되는 '저장소(store)'가 아니라 '등록처(register)'가 되는 것을 말한다. 대기질 데이터에 대한 학계 기관 및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 데이터의 흐름을 증가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런던의 600개의 번화가에서 경제 활동과 회복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런던 시의회 및 21개 런던 자치구와 협력하여 런던 시청은 '하이 스트리트 데이터 서비스(High Streets Data Service)'라는 것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구독 툴은 맞춤형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원시 형태과 맞춤형 데이터 탐색 도구를 통해 Mastercard의 집계 및 익명화된 추출 데이터와 O2의 발자국 데이터를 모두 불러온다. 이 데이터는 이전에 사용할 수 있었던 것보다 인근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훨씬 더 최근의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런던 시의 스마트시티 정책 책임자인 줄리아 톰슨(Julia Thomson)은 이전에 자치구가 세부 분석 및 보고를 수행하기 위해 데이터 공급업체 또는 위원회 컨설턴트와 직접 협상해야 했던 방법이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 경과에 따른 활동에 대한 작은 스냅샷만 제공하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시의회는 협력을 통해 독점 데이터를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구매하고, 사용자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사내 데이터 탐색기 도구를 구축하고, 번화가 활동에 대한 런던 전체의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자치구 공무원들은 접근 방식과 통찰력을 비교, 협력 및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블랙웰은 "이러한 분석이 가능해지는 것과 이러한 분석의 결과가 돈이나 다른 결정으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지역 정책 입안자이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의 효율화 Streamlining innovation

런던 시의 기술혁신처(LOTI)는 런던 자치구 전체에서 노력을 합리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LOTI의 에디 코프랜드(Eddie Copeland) 국장은 "우리는 런던을 32조각의 퍼즐처럼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5명으로 구성된 스마트시티 추진 팀의 역량은 직원 교육, 네트워크 결성, 공동 역량 구축, 프로젝트 실행 등이며 핵심 영역은 조달, 데이터 공유 및 디지털 포용이다.

코프랜드는 "기술은 확장될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하며 데이터를 공유할 때 가장 유익하다"고 말했다. "런던 시의 파편화된 특성은 이를 방해할 수 있다. LOTI와 함께 함으로써 자치구들은 지역적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과 관련 중요한 부분에서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코프랜드는 덧붙였다.

그 예로는 LOTI가 최근 5개 런던 자치구와 협력하여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디지털 시스템의 혜택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페르소나'를 만들기 위해 "디지털 배제(digital exclusion)"에 대한 매핑 작업을 꼽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모든 자치구가 자체적인 지상 조사를 해야 하는 대신 런던 전역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페르소나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설계하는 도구이다. 24개의 페르소나로 구성된 이 팩은 디지털 배제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요구, 경험 및 장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작업은 웨스트민스터에서 수행된 초기 페르소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다음 다른 4개의 런던 내부 및 외부 자치구에서 테스트 및 검증되었다. 페르소나는 LOTI의 디지털 소외 매핑을 통해 식별할 수 있는 주요 디지털 소외 그룹의 요구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LOTI 홈페이지 London Digital Exclusion Personas 부분을 참고하라.)

▶연결성 Connectivity

이는 특히 전세계 도시에서 인터넷, 장치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이 강요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많은 거주자들을 연결시키기 위한 런던의 다각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런던교통공사(TfL)는 최근 영국의 통신사업자 BAI 커뮤니케이션즈에게 2024년 말까지 전체 Tube 네트워크에서 4G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20년간 양허를 내어주었다.

이같은 연결성의 확보는 Tube 사용자와 스태프를 위한 '무선 인터넷 사용불가 지역(not spot)'을 제거하는 것 외에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TfL에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터널과 역 내에 2,000킬로미터 이상의 케이블이 설치될 것이다. 더 큰 그림은 이것이 건물, 가로등, 버스정류장 등 도시 소유 자산을 연결하고, 소외된 지역의 가정과 기업에 대한 라스트 마일 커넥티비티을 지원하고 5G의 길을 열어주는 '백본 통신망(fibre backbone)' 역할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정보격차 해소와 관련 블랙웰은 "우리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기업 및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지원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하고 디지털 포용성을 우리가 과거에 해왔던 것과는 달리 런던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정책적 개입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또한 모든 신규 개발에 있어서 완전한 네트워크 연결을 하도록 도시 계획 권한을 강화했으며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조항도 만들었다. 이것은 우리가 전에 해보지 않은 것”이라고 블랙웰은 덧붙였다.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

블랙웰의 팀은 이러한 진전을 바탕으로 코로나 팬데믹 회복에 기여하는 몇 가지 시장 우선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시의 모든 사람을 위한 디지털 액세스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데이터 공유를 발전시키고 '이머징 기술 헌장'을 진행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될 것이다.

런던은 또한 에너지 개조와 같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회의 규모를 이해해야 하는 녹색 혁신에 대한 시장 투자 유치를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공유 도시 프로그램은 스마트시티 기반 구조, 새로운 모빌리티 및 시민 참여 도구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기초 작업을 수행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성 제품이 아직 존재하지 않을 때 도시의 자치구들이 직면하는 몇 가지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다. 런던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극단주의, COVID 안전 여행 및 가족들과의 사별과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장에 일련의 과제를 제시했다.

런던 시의 전략, 혁신 및 산업 정책 국장인 캐서린 글로소프(Catherine Glossop)는 오픈 이노베이션 접근 방식은 도시가 새로운 솔루션과 파트너를 찾을 뿐만 아니라 신흥 기술 헌장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 채택에서 최저생계비과 양질의 근로조건의 장려에 이르기까지 혁신가와 함께 모범 사례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것은 런던시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키기 위해 출현하는 혁신을 도울 수 있는 기회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가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일을 다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말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는 접근 방식을 보다 급진적으로 바꾸고 우리가 매일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재구성하고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웰은 또한 이를 더 큰 규모로 개발하고, 런던 교통국이 개척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접근법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2018년 11월부터 TfL은 보쉬 등과 협력하여 교통 흐름 증진, 도로 안전 개선,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fL의 비지니스 혁신 책임자인 리케시 사하(Rikesh Shah)는 오픈 이노베이션 접근 방식을 위한 올바른 이니셔티브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펜이나 의자를 구입하고 싶다면 조달 팀과 협력하여 최고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해결책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밤잠을 설치는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시장과 함께 혁신해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가끔은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시장에 잘 알려진 설문지를 실행하여 이미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고 있다. 만약 물건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형식절차를 만들고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경우] 진정한 혁신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팀이 하고 있는 실험의 일부이다."

TfL은 그동안의 실험을 바탕으로 공동사업화 가능성 등 공동혁신 프로젝트를 타사와 제휴할 수 있는 청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틀을 개발하고 있다.

블랙웰은 "우리가 자금을 투입하고, 기업들과 R&D 예산에 대해 이야기하며, 민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큰 과제를 파악하는 것도 우리가 탐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전적으로 런던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에 기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도시들이 이제 스마트시티에 대한 기존의 접근 방식을 탈피하여 '기술보다는 시민들로부터 시작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런던은 '시민들과의 소통방식'을 고치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시티를 실현하는 열쇠임을 증명하고 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