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목표를 50%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화석 연료의 생산이 즉시 줄기 시작해야 하며 세계 석유, 가스, 석탄의 절대 비중이 채굴되지 않고 지하에 남아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 폭염 등 극한의 재앙적인 날씨 이후의 연구보고서여서 더욱 주목된다고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가 전했다. 이 연구는 지난주 네이처지에 발표됐다.
연구는 2015년의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청정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연구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이 주도했다. 학교의 다니엘 웰즈비 연구원은 "우리가 연구한 피할 수 없는 증거는 섭씨 1.5도 상승 상한선을 충족시키려면 세계의 화석연료 생산이 즉시 감소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 협정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섭씨 1.5도 이내에서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는 세계 석유와 가스 매장량의 거의 60%와 석탄 매장량의 약 90%가 2050년까지 개발되지 않은 채로 지하에 남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석유와 가스 생산은 즉시 줄이기 시작해, 2050년까지 매년 3%씩 감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연구는 덧붙했다. 석탄 생산량은 더욱 빠른 속도로 줄어야 한다.
연구팀은 석탄 생산량이 이미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징후지만, 현재의 상황은 필요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3월 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 생산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하락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2년 내에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2월에 유엔환경계획이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에 뒤이어 나온 것인데, 유엔환경계획은 에너지 생산국들이 수년 동안 화석연료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는 만약 세계가 섭씨 1.5도로 온난화를 제한한다면 에너지 회사들이 현재 금융 자산으로 등재하고 있거나 정부가 전략적인 자산으로 확보한 화석 연료 매장량의 대부분이 쓸모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국제지속가능개발연구소의 선임 정책 고문인 그레그 머티트는 "현재 필요한 것이 화석연료 생산의 감축이라는 것은 명백해졌다. 화석연료를 그대로 땅 속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세계 각지의 생산 비용을 살펴봄으로써, 지역 추정치도 제공한다. 석유와 가스의 광대한 매장량을 가진 중동은 막대한 양의 석유를 개발하지 못한 채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매장량이 많고 생산 비용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이 지역은 미래의 세계 공급에서 더욱 지배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석유 매장량이 비싸고 오염이 심한 타르 모래에서 발견되는 캐나다는 매장량의 80% 이상이 개발되지 않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석유 생산량이 현재 수준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하다가 몇 년 안에 정점을 찍고 향후 꾸준히 감소할 유일한 지역이다. 그러나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재생 에너지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스를 대체함에 따라 보고서의 시나리오에서 즉각적이고 급격한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석유나 가스보다 에너지 단위당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석탄에 대한 지역적 변화가 덜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석탄 매장량의 대부분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채굴되지 않고 지하에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보조금 철폐, 새로운 세금 부과, 심지어 광업과 시추를 금지함으로써 생산을 제한하는 조치도 주문했다. 미국 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화석연료 생산에 대한 연방 보조금을 축소 또는 폐지하거나 심지어 주요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수수료나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 덴마크와 코스타리카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생산을 금지하거나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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