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U(웨스턴 일리노이 유니버시티) 유학 시절, 일리노이의 주도 스프링필드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인구가 10만 명도 되지 않는 고즈넉한 도시다. 링컨의 고장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은 이 곳을 찾을 일이 거의 없다. 특별히 볼 것도 많지 않고 시카고에서 스프링필드까지는 자동차로 6시간 이상을 달려야 접근할 수 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드넓은 평원에 심겨진 옥수수만 바라보며 달린다. 사료용 옥수수라 키는 2m를 넘는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여정이다.
스프링필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쾌적하고 조용한 소규모 도시라는 느낌부터 받는다. 여느 중소도시와 다를 것이 없지만 건물들은 상당수 유럽풍이다. 이 곳은 링컨 자료가 많다. 20여 년을 이 도시에서 살았고 역사도서관에는 링컨 자료가 풍부하다. 링컨의 집도 복원돼 국립역사유적지로 지정됐다. 이 곳에 그의 가족 묘지도 있다.
그런 스프링필드가 스마트시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모든 여정은 첫 걸음이 시작이며 중요한 계기가 된다. 도시를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시티의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스마트시티로의 여정은 단거리 경주라기보다 마라톤에 가깝다. 미 전역의 대도시에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에 이 곳 스프링필드도 한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IoT이볼루션의 보도에 따르면 스프링필드의 스마트시티 첫 걸음은 스마트 가로등 인프라이다. 스프링필드 시는 효율성 증대를 통해 비용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예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가로등에 센서를 추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소박하지만 의미가 크다. 도시 경관과 역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먼저 바꿀 수 있는 것을 가로등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것도 가로등 교체가 아닌 기존의 가로등 리모델링이다. 센서를 달아 스마트 가로등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른 부수 효과도 노린다.
스프링필드 최고혁신책임자인 톰 치는 시 지도자들이 스프링필드의 스마트시티 기초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 가로등에 센서를 장착하면 도로에서 차량 및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렇다고 스프링필드에서 범죄가 빈발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사고라도 나면 한국에서는 단신 기사도 나지 않을 것이 이곳 지역 신문에서는 중요한 비중의 뉴스로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행자 및 자동차, 자전거 사고 예방 등 더 높은 안전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거기에 스마트시티 대열에 공식 합류한다는 의미도 추가됐다.
치 책임자는 "효율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가로등을 밝게 하거나 어둡게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차량이나 보행자를 감지하지 못할 경우 조명을 밟게 하고 밤이 깊어 보행자가 거의 없을 때는 조도를 낮춘다“면서 "음향 센서에서 큰 소음이 감지되거나 영상 센서가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밝기를 높여 상황 파악에 도움을 주고 주민들의 안전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1만 8000개의 가로등을 연간 900개씩 LED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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