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세계적인 자율주행 회사 HMI가 자사의 모든 자율주행 셔틀 제조업을 중국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해 크라이스트처치 사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매년 최소 2000만 달러 이상의 경제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스터프가 전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남섬 북동 연안의 도시로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이며 연중 녹지 않는 빙하가 있어 풍경으로도 빼어난 곳이다.
모하메드 히크메트 HMI테크놀로지스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사의 지능형 자율주행 운송 시스템의 기술 부품을 해외에서 제조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중국에 있던 자율주행 셔틀 플랜트를 크라이스트처치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MI가 크라이스트처치의 성장하는 기술과 혁신 분야의 주역 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히크메트는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를 탈출한 전직 피자 배달원이었다. 그는 형인 아흐메드와 함께 뉴질랜드 북섬 북부의 항구도시 오클랜드(Auckland)에 기반을 둔 HMI테크놀로지스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뉴질랜드 올해의 EY 기업가로 선정됐다.
HMI 계열인 스타트업 벤처 오미오(Ohmio)는 당초 비용 효율적인 공급망을 제공했던 중국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제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은 환경을 변화시켰고, 히크메트는 크라이스트처치를 미래의 자동차를 개발하고 제조하기에 이상적인 도시로 판단했다고 한다. 크라이스트처치는 2017년 몬트리올에서 열린 지능형 교통 시스템 세계 대회에서 이 분야 세계 5대 스마트시티 중 하나로 선정됐던 곳이다.
히크메트는 HMI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캔터베리대학과 협력해 새로운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캔터베리대학은 뉴질랜드의 다른 어느 도시보다 앞서 있는 풍부한 연구원과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라이스트처치는 보안, 안락함, 자원을 제공해 많은 다국적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부연했다. 히크메트는 현재 의사결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HMI가 3개월 이내에 이전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현되면 회사는 매년 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고, 결국 연간 최대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그 만큼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회사는 초기에 30명의 최고 등급 연구개발자를 고용할 계획이다.
캔터베리대학의 롭 린드먼 기술연구소 소장은 이 연구소가 HMI와 같은 외부 기업과 기관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뉴질랜드에서는 유일한 연구소라고 밝혔다. 그는 HMI와 같은 회사들은 깊은 기술적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대학도 HMI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자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캔터베리 상공회의소 회장 리안 왓슨은 “코로나19 전염병이 제조 분야의 혁신을 가속시켰다”며 "크라이스트처치는 오래전부터 '지진 도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의 혁신과 기술 도시로 탈바꿈할 기회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와 최신 기술의 상징인 HMI의 자율주행 셔틀 플랜트의 건설은 크라이스트처치의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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