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도시개발부가 미국의 노숙자 실태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실업자의 급증으로 지난해 노숙자의 수는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노숙자는 4년 연속 증가했고 2020년 5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최소 하루 이상 노숙자 생활을 경험했다.
노숙자의 61%는 긴급 대피소나 과도기 주택에 머물렀으며 나머지는 거리나 버려진 건물,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장소 등 은신처 없이 생활해야 했다. 미국의 무방비 노숙은 주로 도시 지역에서 10명 중 6명꼴로 나타나 도시의 노숙자 문제는 사회의 시급한 해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노숙을 하루라도 경험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28% 16만 1548명), 뉴욕(16% 9만 1271명), 플로리다(5% 2만 7487명), 텍사스(5% 2만 7229명) 등 4개 주에서 나왔다.
캘리포니아는 특히 전국의 상시 노숙자 중 51%인 11만 36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를 기록한 텍사스 주의 1만 3212명의 9배에 가까운 수치다.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4명 중 1명꼴로 노숙을 경험했다.
미국 전체의 2020년 1월 기준 노숙자는 58만 466명이었다. 이 중 노숙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시로 7만 7943명이었으며 로스엔젤레스시 및 카운티가 6만 370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애틀 및 인근 킹카운티는 1만 1751명으로 집계됐으며 실리콘밸리의 중심지 산호세 및 산타클라라, 인근 카운티 지역은 9605명이었다.
미국의 신기술 및 벤처캐피탈의 상징 실리콘밸리 지역의 노숙인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 실업으로 직장에서 해고되면서 모기지를 상환하지 못해 집을 차압당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박사 거지의 온상’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이 지역은 고학력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집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버클리 및 알라메다 카운티도 8137명으로 5위였으며 샌프란시스코 역시 8124명으로 집계됐다. 샌디에고 및 인근 카운티가 7638명이었으며 피닉스, 메사, 마리코파 카운티가 7419명, 산타아나, 아나하임, 오랜지 카운티가 6978명, 콜롬비아 특구인 워싱턴DC가 638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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