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 ] 스테별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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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웃는 한 해가 되기는 어려울 듯싶다. 새해 벽두부터 사람들을 괴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파와 폭설은 시작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어쩌면 스마트시티 추진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면 지나친 해석일까?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 내린 경고의 일침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대도시는 물론 농어촌까지 ‘50년만의 한파’와 폭설이 몰아쳤으니 말이다.

스마트시티로 전환을 위한 플랫폼을 갖춘 도시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는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한파로 경전철이 멈춰 섰다. 경전철 관계자는 “한파가 길게 이어져 기계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추위가 이어지며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8일 인천과 서울 등에서 7만8083 가구가 일시 정전 돼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6일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7207건, 수도관 314건 등 모두 7521건의 동파 피해가 보고 됐다. 올겨울 들어 신고된 동파 피해 8241건 가운데 91%가 이번 한파에서 비롯됐다.”(동아일보)

“지난 6일 오후 폭설이 내린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사거리에서 언덕길에 뒷바퀴만 공회전할 뿐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이 뒤엉키면서 도로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여기저기서 ‘왕~’하는 굉음과 ‘쿵~쿵~’ 미끄러지는 차량끼리 부딪치는 등 몇 시간째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주차장으로 변했다. 도로 한편에는 아예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빼곡히 주차했다. 서울의 올림픽도로에 수 억원을 호가하는 페라리를 버렸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서울신문)

“'아비규환' 폭설 그 다음 날, 도로에 버려진 차들”,”4시간 넘게 도로에 갇히고 차 버리고 가고…폭설로 마비된 수도권”, “"2시간 일찍 나왔는데, 7㎞에 2시간 20분"… 경기남부, 폭설 출근길 대란 - 도로 곳곳 제설작업 안 돼 시민들, 출근 차량에 갇혀

지자체들, 밤새 장비·인력 동원해 눈 치웠지만 역부족, 눈길 교통 관련 신고도 폭주해 2400여건 접수”

많은 언론들이 보도한 기사만 봐도 상황의 심각을 짐작할 수 있지만, 함께 실린 사진들은 그 실상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비록 ‘50년만의 한파’나 폭설 때문에 벌어진 일회성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로 인한 전세계적 기후변화로 사시사철 벌어질 수 있는 재난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설로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난 다음 날 보도된 한 지자체의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결과 내용은 다른 세계를 연상시킨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국비 6억 원, 구비 6억 원) 진행된 이 지자체의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구축사업은 5대 사회안전서비스(112센터 긴급영상지원, 112긴급출동지원, 119긴급출동 지원, 재난상황 긴급대응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와 지역특화 서비스(CCTV 자산관리, 문제 차량 지능형 검색, 전광판 통합운영)로 구성됐다고 한다. 이번 사업으로 이 지역에 설치된 CCTV를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각종 범죄·재난·화재·구조 등에 활용함으로써 안전 업무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됐다. "앞으로도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경찰, 소방 등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XX구를 건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 관계자의 의지도 덧붙여졌다. 이 지차체에도 폭설로 난리가 났다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서울 강남구를 살펴보자. 폭설로 시민들이 그 어느 지자체보다 엄청난 고충을 겪었던 지역이다. 이 지자체는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사업이 이미 많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강남구는 2019년 `더강남` 앱을 개발하여, 통합 플랫폼으로써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스마트시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더강남` 앱은 `스마트도시 강남`이라는 강남구의 비전을 반영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정책을 반영한 앱 내 주요 서비스로는 ▲환경정보 ▲교통정보 ▲재난안전 정보 ▲일자리 정보 ▲복지 정보 ▲건강 정보 등이 있다. 더강남 앱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정보부터 강남구의 도시 교통망까지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공영주차장, 민영 주차장, 거주자우선주차구역 등을 지도상에 표시하여 주차 편의를 더하며 앱을 통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의 공유주차면 신청 및 결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강남구민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재난안전정보(이재민임시주거시설, 지진 옥외 대피소, 민방위대피시설, 무더위쉼터, 한파쉼터, 그늘막 설치,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근무지, 여성안심지킴이집, 공중화장실 안심 비상벨)의 확인이 가능하며, 귀갓길 범죄 예방을 위해 강남경찰서와 협업한 여성안심 귀갓길 서비스 및 비상벨 정보 또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폭설의 상황에서 스마트시티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이 앱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지난 6일 오후 폭설이 내린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사거리에서 언덕길에 뒷바퀴만 공회전할 뿐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이 뒤엉키면서 도로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여기저기서 ‘왕~’하는 굉음과 ‘쿵~쿵~’ 미끄러지는 차량끼리 부딪치는 등 몇 시간째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주차장으로 변했다. 도로 한편에는 아예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빼곡히 주차했다. 서울의 올림픽도로에 수 억원을 호가하는 페라리를 버렸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신문에 보도된 그 당시 상황이다.

그러나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구와는 대조적인 상황이 벌어진 지자체가 있어 스마트시티 테크놀로지 도입과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성북구가 그 예이다. 성북구는 폭설 등으로 도로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로 ‘친환경 열선시스템’ 설치를 지난해 11곳에 완료했다. 성북구 관내에만 17곳의 도로에 열선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친환경 열선시스템은 도로 포장면 7㎝ 아래에 열선을 매설해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온도·습도 센서를 통해 자체적으로 도로를 녹이는 구조로 돼 있다. 자동제어시스템이 구축된 도로는 눈이 쌓이는 것을 자동으로 막을 수 있고, 제설제로 인한 도로시설물 부식 및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성북구는 특히 가파른 구릉지와 경사로가 많아 폭설시 차량통행이 어려운 구간이 많은 지역이다.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데 도입되는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지난 번 칼럼에서 끝까지 읽어내기가 지루했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마트시티 건설이 ‘뉴 비즈니스 창출의 보고’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북극발 한파, 폭설 등 스마트시티 건설과 관련 고려하지 않았던 변수들이 뉴 노멀, 상수가 될 경우 ‘스테’들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해 초반 혹한과 폭설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것이다.

특히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스테’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사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1일 올 디지털(All-Digital)’이라는 컨셉으로 사상 처음으로 뉴 노멀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도 모빌리티는 스마트시티·인공지능(AI)·디지털헬스와 함께 올해 4대 핵심 키워드로 꼽혔을 정도이다. GM, 보쉬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LG전자, GS칼텍스, 만도 이 자동차 등 운송 수단과 관련된 다양한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선보였다. 가전제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LG전자가 CES에서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업계에서 세계 최고 공급업체가 되겠다”고 공식선언하고 나섰을 정도로 스마트 모빌리티는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에서 빠질 수 없은 핵심 ‘스테’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는 물론 시민들의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빌리티 관련 ‘스테’들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을 스마트시티 건설, 추진, 구현을 담당하는 지자체 관계자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난 후 다음과 같은 결코 스마트하지 않은 변명(?)을 하지 않도록 말이다.

“폭설과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제설 작업과 관련한 제도를 준비하면서 제설 차량, 장비 등 기기를 운영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 교통량, 도로도 많아져 시가 다 할 수 없는 부분을 민간에 위탁하자는 대안이 나왔다. 민간 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시가 직접 장비를 운영하거나 모든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 행살편세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편한 세상

필자: 이연하. 전직 언론인. CEOCLU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퍼실리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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