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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프리미엄이 왔다! 지커 7X 상륙에 국내 자동차 업계 ‘긴장’

고급 소재·풍부한 편의사양에 최대 645마력…5299만원부터 전동 도어·냉온장고로 차별화…잦은 경고음·화면 전환은 아쉬워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10. 28. 10:25
지커 7X. 사진=박재형 기자
지커 7X. 사진=박재형 기자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산 자동차 업계가 긴장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에 처음 선보인 7X를 시승해 보고 나서다.

이 차는 고급스러운 실내와 풍부한 편의사양, 강력한 동력 성능을 두루 갖췄다. 소재와 마감에 공을 들이고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기능까지 담았다. 지금껏 중국차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만 평가하던 것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차로 판단됐다.

지난 27일 지커코리아의 미디어 행사에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시승했다. 이대정 지커코리아 상품매니저는 이날 기술로 일상을 더 여유롭고 품격 있게 만드는 것이 지커가 추구하는 ‘테크 럭셔리’라고 설명했다. 7X 역시 운전석부터 2열까지 탑승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매끈한 외관에 고급 소재…프리미엄 내세운 첫인상

지커 7X. 사진=박재형 기자
지커 7X. 사진=박재형 기자

7X의 외관은 간결하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체격을 유지하면서도 옆모습은 날렵하게 다듬었다.

전면을 가로지르는 ‘스타게이트’ 조명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차체는 복잡한 주름보다 매끈한 면을 강조했다. 지붕선은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내려간다.

창에 몰딩이 없어 차량 겉면은 더욱 날렵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주요 센서는 차체의 어두운 부분인 ‘테크존’에 모았다. 센서를 여기저기 드러내지 않고 외관 안에 녹여낸 구성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스웨덴 예테보리의 지커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서 슈테판 실라프 디자인 총괄의 지휘 아래 완성했다.

차체는 전장 4800㎜, 전폭 1920㎜, 전고 1650㎜다. 휠베이스는 2900㎜로 전장의 60%를 넘는다. 짧은 앞뒤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를 조합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는 스웨이드 소재 천장과 선택 사양인 나파 가죽 시트 등으로 꾸몄다. 가죽 시트의 부드러운 촉감에 더해 몸이 쏙 감기는 착좌감이 인상적이었다.

문콕 걱정 덜고 음료는 시원하게…생활 속 편의 챙겼다

7X의 개성은 편의장비에서 더욱 뚜렷하다. 대표적인 것이 선택 사양인 전동 도어다. 손잡이를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열리는 경로에 장애물이 감지되면 움직임을 멈춘다.

지커 7X 실내 냉장고. 사진=박재형 기자
지커 7X 실내 냉장고. 사진=박재형 기자

문을 자동으로 여닫는 편의에 장애물 감지 기능까지 더한 것이다. 옆 차나 벽에 문을 부딪치는 이른바 ‘문콕’ 걱정을 덜어준다. 주변 확인은 필요하지만 좁은 주차공간에서 반길 만한 기능이다.

뒷문은 최대 88도까지 열린다. 아이를 안고 타거나 카시트에 앉힐 때 몸을 움직일 공간을 확보하기 좋다. 2열에는 전동 리클라이닝과 전동 선쉐이드도 마련했다. 뒤에 앉는 사람도 자세와 햇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콘솔의 5.3ℓ 냉온장고는 영하 6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온도를 조절한다. 여름에는 음료를 차갑게 보관하고 겨울에는 보온 용도로 쓸 수 있다. 뒷좌석 카메라는 센터 디스플레이로 2열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자녀가 어떻게 앉아 있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뒤로 돌리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39ℓ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978ℓ까지 늘어난다. 시트 아래를 비롯한 실내 곳곳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사람이 타고 짐을 싣는 가족용 차의 쓰임새를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커 7X 트렁크. 사진=박재형 기자
지커 7X 트렁크. 사진=박재형 기자

편안함 위한 기술은 풍부하지만…잦은 경고음은 아쉬워

7X의 주행 편의와 승차감을 위한 장비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륜 더블 위시본과 후륜 멀티링크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울트라 트림에는 가변 제어 댐핑과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감쇠력과 차체 높이를 조절하며, 특정 위치를 기억해 차고를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지커 7X 디스플레이. 사진=박재형 기자
지커 7X 디스플레이. 사진=박재형 기자

운전석에서는 1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36.21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주행 정보를 전달한다. 지커 사운드 프로 시스템은 운전석 헤드레스트를 포함한 21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고 음악을 즐기는 데도 공을 들인 구성이다.

다만 실제 운전 중에는 여러 소리와 화면 안내가 겹치면서 다소 분주하게 느껴졌다. 방향지시등 작동음에 과속 주의 알림까지 더해지면 실내가 소란스러웠다. 안전을 위한 안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은 신경이 쓰였다.

화면 전환도 아쉬웠다. 차선을 바꾸기 위해 주변을 살펴야 하는 순간 어라운드 뷰 화면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었다. 차량 주변을 보여주는 기능 자체는 유용하지만, 운전자가 원하지 않은 시점에 화면이 바뀌면 오히려 주의가 분산되는 느낌이었다.

차가 적극적으로 주변 상황을 알려주는 방식을 반기는 운전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조작과 차분한 주행 환경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과유불급으로 느껴질 수 있다. 기능을 충분히 갖춘 만큼,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떻게 전달할지에도 조금 더 세심한 조율이 필요해 보였다.

최고 645마력·최장 483㎞…성능과 주행거리 따라 선택

7X는 프로·맥스·울트라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프로와 맥스는 후륜 싱글모터로 최고출력 421마력을 낸다. 최상위 울트라는 듀얼모터 사륜구동으로 최고출력 645마력, 최대토크 72.4㎏·m를 발휘한다.

제조사가 제시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3.9초다. 이러한 우수한 성능은, 가족용 SUV일지라도 운전의 재미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지커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는 프로에 75kWh LFP, 맥스와 울트라에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적용했다. 국내 상온 복합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프로 375㎞, 맥스 483㎞, 울트라 440㎞다. 사륜구동과 강력한 출력을 원하면 울트라, 충전 한 번으로 더 멀리 이동하는 데 무게를 두면 맥스로 선택 기준이 나뉜다.

충전은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100kWh 배터리는 잔량 10%에서 80%까지 최단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온에서 360kW·500A 충전기를 사용한 조건으로, 실제 충전 시간은 충전기 성능과 배터리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5299만원부터…임현기 “오래 믿고 선택하는 브랜드 만들 것”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가 27일 7X 미디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재형 기자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가 27일 7X 미디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재형 기자

7X의 국내 판매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이다. 이 차는 고급 소재와 다양한 편의장비, 전동화 성능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는 “좋은 기술이란 단순한 숫자나 스펙이 아니라 고객이 일상에서 더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지커가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10년 뒤, 20년 뒤에도 한국 고객이 믿고 선택하는 테크 럭셔리 브랜드”라며 “말보다는 경험으로, 약속보다는 실행으로 하나씩 신뢰를 쌓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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