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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폰은 떠났는데…3G망 발목 잡은 승강기·차량관제

"종료 일정·지원 대책 명확히 해야"…종료 시점은 아직 '미정' 휴대폰은 떠났지만 IoT 장비는 3G망에 남아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10. 01. 11:20
여의도의 한 승강기 비상통화 버튼. 최아랑 기자
여의도의 한 승강기 비상통화 버튼. 최아랑 기자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3세대 이동통신(3G) 휴대전화는 거의 사라졌지만 3G망 종료는 산업용 회에 발목이 잡혔다. 승강기 비상통화·차량관제·원격검침 등 산업용 설비가 여전히 3G망에 연결돼 있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지난 8월부터 3G 단말과 HD보이스 미지원 롱텀에볼루션(LTE) 단말의 신규 가입·번호이동·기기변경을 중단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년 만이다.

SKT에 이어 KT도 신규 가입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 3G망을 운영하지 않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하면 이동통신사 모두 3G 퇴장 수순을 밟는 셈이다.

휴대폰은 바꾸면 끝, 기계는 모뎀부터 교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G 휴대전화 회선은 32만8124개로 전체의 0.5%다. 사업자별로는 SKT 13만4413개, KT 5만8948개, 알뜰폰 13만4763개다. 3G 데이터 트래픽은 18테라바이트(TB)로 전체의 0.0012%에 그쳤다.

산업용 회선까지 포함하면 3G 비중은 2% 수준으로 높아진다. 승강기 비상통화·원격점검 장치와 차량관제 단말, 가스·수도 원격검침기 등이 대표적인 사물인터넷(IoT) 장비로, 여전히 3G망을 쓰고 있다.

문제는 이들 설비의 전환이 휴대전화보다 복잡하다는 점이다. 휴대전화 이용자는 LTE·5세대 이동통신(5G) 단말로 바꾸면 되지만, IoT 장비는 통신망에 연결되는 모뎀을 교체해야 한다. 용도가 다양하고 기기별로 통신 모듈도 달라 한꺼번에 서비스를 끊기도 어렵다.

승강기 비상통화장치도 그중 하나다. 승객이 갇혔을 때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면 이 장치가 관리실과 연결되는데, 일부는 3G 모뎀을 통해 작동한다. 모뎀만 바꾸면 되는 장비도 있지만, 오래된 장비는 장치 전체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교체 비용과 요금 부담도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LTE·5G로 전환할 때 장비 교체 비용과 함께 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통신사가 단말이 실제로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료 건의했지만 시점은 '미정'

SKT는 승강기·차량관제처럼 단순 기기 교체가 어려운 설비를 안전·운영 필수 설비로 보고 별도로 관리한다. 고객사와 협의해 LTE·5G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전환이 끝날 때까지는 3G망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유지비 부담이 이어진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3G망 유지에는 연간 SKT 400억원, KT 7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지난 7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서 3G 종료 정책 수립을 건의한 바 있다.

이날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당장 3G 종료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보호로, 사물인터넷 회선이 많은 만큼 충분히 검토 후 예측 가능한 일정 속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종료 일정과 함께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 시각도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충분한 준비 기간을 두고 종료 일정을 명확히 해야 기업들이 교체 수요 예산을 편성하는 등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며 "산업용 3G에 대한 실태조사와 비용 부담 기준 마련이 필요하고, 특히 필수 설비 전환에는 정부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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