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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성과급

①‘영업이익의 N%’ 새 임금 공식 되나…반도체서 車·조선까지 확산

반도체선 제도화, 車업계선 기존 방식 타협…‘N% 공식’ 업종별 온도차 HD현대중공업 파업 수순…바이오·IT까지 성과 배분 갈등 확산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9. 01. 10:30

[편집자주] 기업이 한 해 창출한 이익을 ‘피자 한 판’이라고 했을 때 이 피자를 나눠 갖는 핵심 주체는 크게 세 곳이다. 국가는 기업 활동을 뒷받침한 대가(인프라)로 세금을 걷어가고, 주주는 투자한 자본의 대가로 배당을 받는다. 남은 이익은 기업에 쌓여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신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최근 산업계를 달구는 ‘N% 성과급’ 논쟁은 이 피자를 나누는 기존 공식에 변화를 요구한다. 임금과 기존 성과급을 넘어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전에 근로자의 몫으로 정하자는 요구다. 쟁점은 한정된 피자를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 근로자 보상 사이에서 어떻게 나눌 것인가다. 본지는 N% 성과급을 둘러싼 산업계 현황과 노사관계 변화, 지속 가능한 성과 배분의 방향을 짚어본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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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영업이익의 10%, 20%, 30%.

N% 성과급이 산업계 및 노사 갈등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N% 성과급 요구는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N% 성과급은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N%)을 사전에 고정된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해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보상 방식이다.

반도체가 만든 ‘N% 공식’…제조업으로 확산

N% 성과급의 도화선이 된 업종은 반도체다. 올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오른 게 발단이 됐다. 실적이 오르자 노동계에서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몫도 늘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은 것.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 상한을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PS를 현금 40%, 자사주 60%로 지급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25일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50.08%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10%라는 산정 기준은 유지하되 세부 지급 방식을 놓고 추가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DS(반도체) 부문에 새로운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노사가 합의해 산출한 사업 성과(목표 달성 금액)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연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성과급 지급 상한선을 폐지했으며, 해당 산정 기준은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73.7%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최종 가결됐다.

車 업계 ‘30%’ 요구…실제 합의서는 빠져

잠정합의안 투표하는 현대차 조합원들. 연합뉴스
잠정합의안 투표하는 현대차 조합원들. 연합뉴스

반도체발 N% 성과급 요구는 자동차 업계로 번졌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마련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등이 담겼고 순이익 연동 방식은 빠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월 3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총원 3만 9638명 중 3만 1166명이 참여해 투표율 78.63%를 기록했으며, 투표 인원 대비 61.55%의 찬성표를 얻어 최종 가결됐다.

기아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했지만 최종 합의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00%+1270만원, 자사주 47주 등 기존 정률·정액 방식으로 이뤄졌다. 잠정합의안은 지난 8월 28일 조합원 투표를 통과했다.

조선은 파업 수순…바이오·IT까지 번졌다

조선업에서는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최소 30%를 ‘공정 성과 공유’ 명목으로 요구했다.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데 이어 오는 2일부터 단계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N% 요구는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당초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가 15%로 낮췄으며 현재 노사는 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 노조도 영업이익의 13~14%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지만 지난 8월 7일 최종 합의에서는 요구안보다 낮게 절충된 연봉총액 인상률 재원 기준 6.3%와 특별격려금 300만원 지금이 확정됐다.

N% 성과급이 산업계의 새로운 요구 공식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제도화 여부는 기업별로 엇갈리는 모양새다. 반도체에서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방식이 보상체계로 자리 잡은 반면 자동차에서는 기존 성과급 방식으로 타협했고, 조선업에서는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둔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노사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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