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AI 학습·추론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AIDC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92.5%, 28.9% 증가했다고 밝혔다.
SKT의 2분기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연결 매출은 4조3591억원으로 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67.3% 늘었다.
SKT는 지난달 AIDC 사업개발 전문법인 'SK하이퍼' 설립을 결정하고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0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 AI DC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을 시작으로 SKT는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2035년 15GW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올해 투자액은 3300억원이다.
SKT는 시설을 먼저 확장하지 않고 고객 수요를 확인한 뒤 AIDC를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전략을 구사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AI 인프라 수요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5GW 규모 인프라는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하고 순차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AIDC 매출은 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9% 증가했다. 코로케이션 사업 확대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코로케이션은 기업이 데이터센터의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 등을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200MW급 AIDC를 건설하고 있다. 1동은 내년 상반기 가동하고, 나머지 3개동은 2028년까지 차례로 문을 연다. 1단계 구축에는 6156억 원을 투자했고, 2단계 구축에는 1조3489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특히 내년 6월 가동을 앞둔 파주 AIDC 물량은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추가 전력 용량 확보와 지방 거점 구축도 추진한다.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 임차와 설계·구축·운영(DBO) 방식도 병행한다.
KT는 AI 인프라에 6조원을 투자하는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AIDC 공급 능력을 당초 목표인 500MW의 두 배인 1GW까지 확보하고 데이터센터를 총 2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KT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사업 방식을 달리하는 게 특징이다. 수도권에서는 인허가 등 개발 여건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을 늘리고, 비수도권에서는 임차인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AIDC를 짓는다. 해저케이블 용량도 향후 5년간 128Tbps 이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통신3사의 이같은 AIDC 확장 전략의 성패는 전력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대량으로 투입되는 AIDC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부터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 누적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최종 승인률은 1.9%에 그쳤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수도권 등 계통포화지역에 대규모 전력소비자 입주 시 전력공급 능력부족, 계통혼잡 우려를 해소하고자 전력수요의 지역 분산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 평가에서 수도권 승인률이 1.9%에 그쳤다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에서 전력 다소비 시설 등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 이런 영향 등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이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문가들 역시 AIDC 확대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전력 인프라 구축 기간과 입지 여건을 꼽았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GPU 등 반도체 확보에 문제가 없다면 AIDC 자체 건설은 2~3년이면 가능하지만 새로운 부지에 변전소와 송전망을 구축하려면 짧게는 4년, 길게는 7~8년이 걸릴 수 있다"며 "전력 확보에 걸리는 시간이 AIDC 준공 시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수도권은 송전망 건설이 지연되면서 전력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력을 공급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면서 인근에 통신 인프라가 구축된 비수도권 부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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