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시대 본격 개막…하나금융, '본업 경쟁력·포용금융' 닻 올렸다

하나금융그룹, 청라 시대 본격 개막 하나드림타운 3단계 사업 마무리 “단순한 사옥 이전 넘어 새로운 100년 준비하는 전환점 될 것”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7. 09. 10:01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이 본격화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청라 그룹헤드쿼터’가 지난 5월 21일 준공됐다고 밝혔다.

이번 준공으로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드림타운’ 3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앞서 2017년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조성한 바 있다.

청라 그룹헤드쿼터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 규모로 조성됐다. 오는 9월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비롯한 10개 계열사 직원 약 2200명이 단계적으로 이동한다. 기존 청라 근무 인력까지 포함하면 총 4000여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서 근무하게 된다.

15년 전 청라 이전 구상, 하나드림타운 조성으로 구체화

출처=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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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청라 이전을 구상한 2012년 당시 청라는 현재와 다른 모습이었다. 개발이 진행 중이었지만 금융권에서는 여의도, 을지로,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벗어나 본사를 이전하는 결정이 낯설게 받아들여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서울 중심의 기존 업무 체계를 유지하는 대신 인천 청라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통합데이터센터, 임직원 교육 인프라, 그룹헤드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부지 개발을 넘어 그룹의 주요 기능을 청라로 이전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 셈이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기반으로 대외 연결성이 높은 도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바이오, 첨단산업, 글로벌 기업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 같은 지역의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접근성을 고려해 청라를 그룹의 주요 거점으로 선택했다. 서울이 아닌 인천을 본사 이전지로 선택한 결정은 인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 장기 투자 성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데이터센터·하나글로벌캠퍼스 조성 통해 지역 거점 확대

출처=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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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청라 이전을 약속한 뒤 하나금융그룹은 IT 인력과 시스템을 인천으로 옮기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서울 삼성동 등에 분산돼 있던 그룹 IT 인력과 시스템을 청라로 이전하고, 2017년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통합한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통합데이터센터에는 약 1800명의 IT 인력이 모였다. 이를 계기로 청라는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금융 거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직원 유입에 따른 지역 소비 확대와 상권 형성 효과도 나타났다.

2019년에는 글로벌 금융 인재 양성시설인 하나글로벌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임직원 연수시설로 활용되는 동시에 지역 주민 대상 행사 공간으로도 개방돼 왔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지역 위기 대응 공간으로도 쓰였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됐다. 하나금융그룹은 병상 부족이 이어지던 시기에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216실 전부를 치료시설로 제공했고, 이를 통해 1년 3개월 동안 환자 7634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하나글로벌캠퍼스는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태풍 ‘카눈’ 북상으로 조기 철수했을 당시 숙식 장소로 제공됐다. 2024년에는 청라동 아파트 화재 피해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로도 활용됐다.

본업 경쟁력 강화·계열사 협업·디지털 전환 중심 재배치

출처=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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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은 청라 그룹헤드쿼터 준공에 맞춰 본업 경쟁력, 계열사 간 협업, AX·디지털 전환 등을 고려한 관계사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등 10개 관계사의 약 2200명이 청라 그룹헤드쿼터로 이동한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과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 관계사는 통합 업무 환경 안에서 영업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그룹 통합데이터센터와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에는 약 1800명의 임직원이 청라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 인력이 추가로 집결하면서 IT·디지털 인프라와 현업 조직 간 협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티아이 산하 AI·데이터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관계사 간 협업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AX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관련 역량도 청라 거점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명동사옥 등 서울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조직이 한 곳에 모이면서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효율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와 주요 계열사가 함께 근무하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계열사 간 사업 연계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포용 금융, 소비자보호 등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역사회·손님·직원이 함께 활용하는 개방형 거점 추진

하나금융그룹은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그룹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건물 구조에도 조직 간 연결과 협업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

청라 그룹헤드쿼터는 직원 업무공간에 그치지 않고 인천 지역 주민 등 외부에도 개방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곳을 손님과 지역사회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사회와의 협력 사업도 이어간다. 인천 지역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 출시와 공공서비스 연계를 비롯해 인천 소재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소외계층 대상 문화·체육행사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직원 근무환경 개선도 병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헤드쿼터 이전에 맞춰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수도권 주요 거점별 통근버스를 배치해 직원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업무공간과 인프라도 재정비해 조직 간 협업과 근무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청라 헤드쿼터 이전은 단순한 공간 재배치를 넘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손님, 지역사회, 직원 등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금융 전환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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