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피해자 비대위 "MBK, 홈플러스서 빼간 3.5조원 반환해야"

금융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7. 07. 18:11
홈플러스 영등포구청점 전경.
홈플러스 영등포구청점 전경.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대위원회는 7일 성명을 내고,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가져간 3조5000억원을 당장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전단채피해자 비대위는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까지 상황이 악화된 데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서 자금을 회수해간 데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썼던 LBO(차입매수)가 현재 사태의 씨앗이 됐다는 것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막대한 인수금융을 일으켰고, 인수 당시 LBO 차입 규모는 약 3조5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3조5000억원은 결국 누군가 갚아야했는데 MBK는 이를 홈플러스에 지웠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모펀드의 LBO 방식 인수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LBO는 인수 대상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핵심 점포와 부동산을 매각했고, 팔아버린 자산을 다시 임차해 영업하는 구조, 즉 SL&B 구조로 바뀌었다"며 "홈플러스는 유통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자기 살을 잘라 MBK의 인수금융 부담을 갚는 회사가 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수금융 만기가 돌아오자 홈플러스는 60여 개 점포를 담보신탁으로 제공하고 메리츠 등 금융권으로부터 1조3000억원 또는 1조7000억원 규모로 거론되는 자금을 조달해 기존 인수금융을 상환하거나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에는 인수금융이었고, 이후에는 점포 담보신탁과 고금리 금융채무로 이름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결과적으로 부채의 이름은 달라졌지만, 부담은 계속 홈플러스에 남았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위기의 진원지는 LBO 방식의 인수금융, 점포매각, 메리츠 리파이낸싱으로 이어진 돈의 흐름에 있다"며 "그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알짜 자산은 사라졌고, 남은 자산마저 담보로 묶였으며, 회사에는 부채와 임대료 부담만 남았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이에 "홈플러스 회생 및 파산위기의 진원지가 MBK와 인수금융에 있다면, MBK가 홈플러스 자산을 팔아 회수한 돈부터 다시 홈플러스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말뿐인 사재출연 약속이나 DIP 보증이 아니라 MBK가 홈플러스에 부담을 전가하고 빼내간 돈 3조 5천억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부, 사법기관, 금융감독당국은 물론 필요하다면 미국 금융당국까지 나서 MBK의 금융수법을 조사하고, 홈플러스에서 빠져나간 돈을 찾아와야 한다"며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2015년 인수금융부터 전단채 발행과 회생절차 폐지까지 이어진 돈의 흐름을 수사하고 책임자를 구속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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