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담도암 신약 FDA 허가 추진 본격화…‘임상 3상 직행’ 위암 신약도 주목

ABL001, 8월 FDA 미팅 거쳐 연말~내년 초 BLA 제출 추진 ABL111, FDA 논의 거쳐 올해 12월 허가용 임상 3상 진입 예정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7. 07. 18:04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 사진=김나연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 사진=김나연 기자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연내 허가용 임상 3상에 직행하는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111과 품목허가 신청을 앞둔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을 통해 단기 성장 모멘텀을 가시화했다. 동시에 자체 혈액뇌장벽(BBB) 투과 플랫폼인 Grabody-B의 모달리티 확장과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연계하여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향후 임상 3상에 진입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 성과를 가시화하고 플랫폼의 모달리티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의 구상이다.

임상 3상 직행 ABL111과 상업화 단계 진입한 ABL001

단기적으로 시장의 가치 재평가를 이끌 핵심 주자는 위암 1차 치료제 후보물질인 ABL111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1b상 중간 데이터에서 확보한 효능을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의를 얻어 임상 2상을 생략하고 올해 12월 허가용 임상 3상으로 직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속한 임상 진입이 가능했던 이유는 안전성을 입증한 부작용 제어 기술 덕분이다. 과거 간 독성 문제로 실패했던 BMS의 우렐루맙(Urelumab)이나 약효가 미흡했던 화이자(Pfizer)의 우토밀루맙(Utomilumab)과 달리, ABL111은 리간드 경쟁이 없는 CRD4 부위에 결합하고 타깃 간 거리를 정밀 설계해 종양미세환경(TME)에서만 작동하도록 만들어 안전성을 확보했다.

실제로 옵디보 및 화학항암제와 삼중 병용 투여한 임상 1b상 결과에서도 우수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이상훈 대표는 "클라우딘 18.2에 옵디보 및 화학항암제 삼중 병용 요법으로 1차 치료제 임상시험을 했을 때 객관적반응률(ORR)이 75% 이상, 질병통제율(DCR)이 98% 이상을 나타내며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경쟁 약물인 아스텔라스의 졸베투시맙이 심각한 위장관 부작용을 동반하고 CLDN18.2 고발현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쓰이는 한계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상훈 대표는 ABL111은 저발현 및 PD-L1 저발현 환자에게도 부분반응(PR)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어 향후 2조 원에서 3조 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ABL111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에 대해서는 이미 복수의 오퍼를 수령했으나, 에이비엘바이오는 시점을 전략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대표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이전 시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도 단기 상업화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파트너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 주도로 올해 8월 FDA 미팅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 품목허가(BLA)를 신청할 계획이다.

ABL001은 임상 2/3상에서 기존 2차 표준요법 대비 병용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 17.1%를 확보하며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임상 과정에서 화학항암제를 교차 투여한 환자 160여 명으로 인해 전체생존기간(OS) 지표가 일부 희석되는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내 희귀질환 환우회와 연대해 FDA 허가를 신속하게 이끌어내는 우회 전략을 가동 중이다.

최종 허가 획득 시 미국 시장에서만 약 1조 원 이상의 매출 달성과 향후 NCCN 가이드라인 1차 치료제 포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ABL001은 대장암 3/4차 치료제 등 타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장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이 순항하며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있다. 먼저 사노피에 기술이전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은 현재 스폰서 변경 작업이 원활히 진행 중이며, 서면을 통해 임상 재개를 공식 약속받으며 시장의 중단 우려를 잠재웠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사노피가 자체적으로 준비 중인 바이오마커가 마련되는 대로 즉시 임상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해당 서류에는 이번 과제가 절대로 개발 중단된 것이 아님이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 및 GSK와의 공동 연구 역시 회사의 초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GSK와 일라이 릴리의 현재 협력은 우리의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일라이 릴리 팀은 생각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어서 우리가 그 속도를 맞추기 버거울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 연구진 10명은 바이오USA 기간 중 일라이 릴리의 보스턴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연구팀과 공동연구위원회 미팅을 마쳤으며, 일라이 릴리 측은 올해 11월에서 12월 사이 에이비엘바이오 본사를 역방문해 후속 미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BBB 셔틀 플랫폼 확장과 차세대 ADC 선점

혈액뇌장벽 투과 셔틀 플랫폼 Grabody-B는 2세대 혈액뇌장벽(BBB) 셔틀 시장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기존의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중심 셔틀은 뇌혈관 발현도가 5.6%에 불과하고 투과를 저해하는 단백질(Rab5)와 강하게 연동되어 약물이 쉽게 분해되거나 원숭이 실험에서 빈혈 독성이 발생하는 한계가 존재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IGF1R 셔틀은 뇌혈관 발현도가 32.7%로 높고 Rab5 연동이 낮아 분해 없이 뇌 투과율을 극대화한다. 게다가 인슐린 수용체 관련 독성도 유발하지 않아 확실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차세대 BBB 셔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많다"며 "노바티스는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셔틀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용체가 아닌 다른 BBB셔틀을 찾고 있다"며 플랫폼의 가치를 짚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B의 적용 범위를 항체를 넘어 siRNA, ASO, 효소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영토 넓히기에 착수했다. 이미 아이오니와의 협력을 통해 근육, 간, 폐 등 전신 장기로 siRNA를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현재는 일라이 릴리와 긴밀히 협력해 siRNA 부착 시 발생하는 비특이적 결합을 차단하는 구조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의 단일 모델로만 전달하던 방식을 넘어 BBB 셔틀의 구조를 다양하게 변형하고 있다"며 "관련 특허는 이미 준비를 마쳐 가출원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자체 내부 과제도 유기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추신경계(CNS) 타깃 siRNA 협업 및 자체 과제를 비롯해 근육 전달 과제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AI 설계를 통해 도출한 300개의 siRNA 후보물질 중 동물모델 검증을 거쳐 최종 3개에서 5개의 후보를 선별해 구조가 변형된 Grabody-B에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장기 성장 동력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규(노블) 및 이중(듀얼) 페이로드 ADC 시장 선점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기존의 단일 페이로드나 Topo1 억제제 기반 약물들이 마주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독성물질을 2개 결합하는 듀얼 페이로드나 완전히 새로운 기전의 노블 페이로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를 전담하기 위해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NEOK Bio)를 설립하고 마얀크 간디 최고경영자를 선임해 글로벌 임상 준비를 마쳤다.

최적의 항암 시너지를 내는 조합을 찾기 위해 에이비엘바이오는 1200마리 이상의 대규모 PDX(환자 유래 암조직 이식) 모델을 활용해 이중항체 4개와 페이로드 4개의 모든 조합을 교차 테스트하는 검증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이상훈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이중항체 4개에 페이로드 4개를 각각 결합하여 4+4 형태의 이중 약물(듀얼 페이로드) 구조가 적합한지, 혹은 2+2나 2+6 구조가 유효한지 등 최적의 조합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R&D의 효율성과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도 구축했다. 자체적인 기술 격차가 확실하고 독점권을 쥔 BBB 셔틀 분야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단독으로 주도하되, 글로벌 시장에서의 속도 경쟁이 생명인 항체 스크리닝과 ADC 개발은 중국 CRO 및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가속화 전략에 따라 이미 우수한 PDX 결과를 확보한 ABL206(ROR1 x B7-H3)과 ABL209(EGFR x MUC1)는 미국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하여 순항 중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결론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항체를 내부에서 직접 발굴(스크리닝)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며 "인프라를 갖춘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거나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을 취하면 임상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기적인 사업 지향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독립 빅파마로 향하는 'ABL 3.0' 첫 걸음

에이비엘바이오의 파이프라인 다각화와 상업화 성과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상업화 권리의 50%를 직접 확보하는 ABL 3.0 비전의 완성으로 이어진다. 이는 중국 이노벤트나 글로벌 바이오텍 젠맵의 사례처럼 단순한 단발성 마일스톤 수취를 넘어 대규모 로열티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재무적으로 독립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선 파이프라인 중 담도암 치료제인 ABL001이 이 장기 로드맵의 실질적인 첫 단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만 약 1조 원 이상의 매출과 향후 NCCN 가이드라인 1차 치료제 포함을 목표로 하는 만큼, 상업화 성공 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로열티 유입이 기대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노벤트가 비록 중국 회사지만 이번 계약(딜)은 단순히 돈을 받는 기술이전이 아니라 글로벌 상업화(커머셜) 권리의 50%를 이노벤트가 확보한 형태"라며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회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재 저의 꿈이며, 이를 궁극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에이비엘바이오 3.0 버전"이라고 비전을 선포했다.

이어 "미국 시장 매출이 1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에이비엘바이오가 확보할 로열티 수입만으로도 추가적인 기술이전 없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이익 구조를 갖추게 된다"며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 3.0 버전의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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