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연금 투자 셈법…글로벌·국내 반반 섞는 '하이브리드 전략' 부상

국내 자산 편입으로 환헤지 비용 절감 퇴직연금 안전자산 한도 100% 투자 가능

금융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7. 07. 11:07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하반기 증시가 막을 올린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와 고환율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연금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하반기 연금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높이는 투자 전략으로 ‘삼성코리아EMP적격TDF 2060’를 활용한 연금 하이브리드 전략을 7일 제시했다. 이 상품은 은행권 최초로 NH농협은행에서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 연금 운용의 핵심으로 '선택적 리밸런싱'이 부상하고 있다.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자산 가격의 변동에 따라 무너진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다시 조정해 초기 목표 비율에 맞추는 과정을 뜻한다. 과거처럼 글로벌 TDF 하나에 자금을 묶어두는 방식에서 진화해 포트폴리오를 능동적으로 조율하려는 스마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대안이 ‘글로벌 TDF’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로 구성하며 장기 핵심 자산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나머지 50%를 국내 자산에 특화된 ‘삼성코리아EMP적격TDF’를 위성 자산으로 투자하는 조합이다. 글로벌 분산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본적으로 가져가되, 국내 증시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거나 밸류업 정책의 수혜가 예상될 때 코리아 TDF의 비중을 높여 하반기 변동성을 수익의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100% 원화 자산에만 투자하는 이 상품은 외환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으며 환전 및 환헤지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환헤지란 외화 자산 투자 시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을 막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계약을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의 비용을 아예 없애 수익률 저하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는 결국 은퇴 후 원화로 생활해야 하는 한국인 투자자에게 완벽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 수단이자 장기 복리 효과를 지켜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은퇴 후 모든 소비와 생활비를 국내에서 원화로 지출해야 하는 한국인 투자자의 특성상 글로벌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인하는 ‘실질 구매력 미스매치 리스크(자산 가치와 실제 생활 물가 간의 괴리)’를 보완하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헤지하는 보완재로서 가치도 높다.

하반기 연금 투자를 재정비하는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무기는 단연 ‘적격 TDF’ 요건을 갖췄는지 여부다. 현행 퇴직연금(DC/IRP) 제도상 주식형 위험자산은 전체 계좌의 70%까지만 편입이 가능해, 나머지 30%는 원리금 보장 상품이나 채권형 상품에 묶어둬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당국의 승인을 받은 ‘삼성코리아EMP적격TDF’는 이 안전자산 30%에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생명, 한화생명에서 가입할 수 있다. 특히 7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NH농협은행에서도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연금 투자자 접근성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본부장은 “연금 투자는 장기 레이스에서 글로벌 분산 투자로 중심축을 잡으면서, 환율 리스크 없이 국내 자산의 사이클 변화를 포착해 실질 구매력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며 “하이브리드 전략은 장기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스마트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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