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슈퍼SOL, 토스증권 UI·UX 따라갔나…MTS 닮은꼴 눈길

새 MTS 화면 두고 토스 디자인과 유사도 높아 전문가 "화면 구성 비슷해 문제 소지" 신한 "사용성 개선 위한 단순화 결과"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6. 24. 08:30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새롭게 선보이는 올인원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소개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새롭게 선보이는 올인원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슈퍼앱’ 슈퍼SOL 주식매매(MTS) 화면을 두고 토스증권의 UI·UX(사용자 환경·경험)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스증권식 간편 투자 UI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신한 역시 새 증권 화면에 유사한 구성을 적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사성 논란…UI 넘어 UX 플로우까지 닮았나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7일 은행·증권·카드·라이프 전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신한금융은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앱의 MTS 화면이 토스증권 MTS와 지나치게 유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기존 MTS 화면은 여러 기능과 메뉴를 촘촘히 배치한 전통 증권사형 UI에 가까웠다. 반면 슈퍼SOL에 적용된 새 MTS 화면은 종목 정보와 매수 동선을 단순화한 간편 투자형 구조로 바뀌면서 토스증권과 유사한 인상을 준다.

신한 슈퍼SOL(왼쪽)과 토스증권(오른쪽)의 MTS 화면

김경환 변호사(법무법인 민후 대표)는 두 앱의 디자인이 유사해 보인다고 평가하며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MTS 간편모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제약이 있을 수는 있지만, 구성이 똑같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 슈퍼SOL의 종목 상세 화면은 상단에 현재가와 등락률을 굵고 큰 글씨로 배치하고, 하단에는 넓은 빨간색 ‘구매하기’ 버튼을 둔 구조를 채택했다. 토스증권 역시 종목 정보를 화면 상단에 크게 노출하고 하단 매수 버튼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차트·호가 등 주요 기능 탭이 차트 영역 위에 배치된 점도 두 화면의 유사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시각적인 UI 유사성을 넘어 사용자 행동 흐름인 UX 측면에서도 비슷한 구성이 관측된다. 신한 슈퍼SOL 증권 화면에서 최하단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간편구매’와 ‘호가창 보기’ 두 가지 선택지가 나타난다. 투자자는 간편구매로 바로 주문을 진행하거나, 호가창을 보며 매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주문 진입 구조가 토스증권의 매매 동선과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 슈퍼SOL(왼쪽)과 토스증권(오른쪽)의 MTS 화면

물론 간편 MTS를 적용한 다른 증권사들도 종목 정보와 주문 동선을 단순화한 화면 구성을 일부 채택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간편 주문 화면에서 가격과 수량을 입력하고 하단의 대형 주문 버튼으로 매매를 진행하는 구조를 제공한다.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화면 밀도와 버튼 구성, 주문 영역 배치에서는 토스 증권과 차이를 보인다.

삼성증권 간편 주문 화면. 종목 상세 화면 하단에 대형 ‘투자하기’ 버튼을 배치하고 주문 화면에서 가격·수량을 입력하는 구조를 제공하지만, 세부 화면 구성과 버튼 배치에서는 신한 슈퍼SOL·토스증권과 차이를 보인다.

IT 업계의 한 개발자는 “컴포넌트 위치 등을 참고해 레퍼런스를 따오는 것은 업계 내 불문율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용자가 특정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나 주식을 매매하기까지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 즉 UX 플로우 자체가 동일하다면 선을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스증권 간편 문법의 확산 영향"

업계 일각에서는 토스증권과 유사한 UI·UX가 확산되는 현상을 단순한 모방 논란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모바일 투자 경험이 고도화되면서 복잡한 MTS에서 벗어나 개인투자자 친화적인 간편 투자 화면으로 일정 수준의 업계 표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 UI의 핵심을 간편함으로 꼽는다. 일반적인 HTS를 축소한 듯한 복잡한 MTS와 달리 개인투자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구조를 채택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모바일 주식투자 경험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경험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는 점이 토스증권의 차별점”이라며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객도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편리함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주식투자 시대에 UI·UX는 핵심 경쟁력이자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요소”라며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위에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가 경쟁력을 만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발 주자가 치열한 고민 끝에 구축한 인터페이스를 후발 대형사들이 무분별하게 차용할 경우 실무진의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UI·UX가 겉으로는 쉽게 모방될 수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속도와 조직문화까지 따라 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경쟁력은 특정 화면이나 기능 자체보다 고객 경험을 꾸준히 고도화하는 실행력에서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토스증권 MTS를 참조했느냐는 질문에 직접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신한투자증권 MTS 개편은 고객이 더 쉽고 직관적으로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 전반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추진됐다”며 “고객이 투자 정보를 더 쉽게 이해하고 빠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복잡한 정보를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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