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그룹이 2조 원 기업가치의 딥엑스에 1000억 원 투자를 검토한다.
- 벤처투자 업계는 딥엑스의 급격한 밸류에이션 상승과 회수 리스크를 우려한다.
-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4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딥엑스 프리IPO 라운드에서 2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전제로 1000억원 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딥엑스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투자가 성사될 경우 보유 지분 평가가치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딥엑스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기존 지분의 평가이익도 커지는 구조다.
딥엑스, 150억 밸류가 2조 원으로 수직 상승
현재 신한·KB·NH 등 3대 대형 금융그룹은 딥엑스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에 각각 10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투자는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기존 보유 지분 가치 상승으로 직결된다. 신한은행이 딥엑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20년 진행된 시리즈 A 라운드에 참여하여 상환전환우선주(RCPS) 14만 3994주(당시 지분율 9.93%)를 취득했다. 초기 투자 원금은 약 15억원 규모였다. 당시 주당 가격과 총 발행주식 수를 고려할 때 딥엑스의 기업가치는 약 150억 원 수준이었다. 2024년 1대 4 비율로 진행된 무상증자를 반영하여 역산할 경우, 신한은행의 실질적인 1주당 취득 단가는 2604원으로 조정된다.
투자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딥엑스의 기업가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2년 시리즈 B 라운드 당시 딥엑스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 규모로 뛰었다. 신한은행은 이 시기에 보유 지분의 절반인 7만 1997주를 구주 매각했다. 해당 라운드의 주당 단가는 무상증자 전 기준 5만 4400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때의 매각을 통해 초기 투자 원금을 상회하는 금액을 회수했다.
2024년 진행된 시리즈 C 라운드에서도 몸값 상승세는 이어졌다. 당시 우선주 발행가액(34만8907원)을 기준으로 딥엑스는 약 714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추가적인 지분 매각과 증자 과정을 거쳐 2025년 말 기준 신한은행이 보유한 딥엑스 잔여 지분은 24만 1113주(지분율 2.94%)다.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딥엑스의 프리IPO 기업가치는 2조원이다. 이를 포스트 머니(Post-money) 기준으로 가정할 경우, 2025년 말 기준 신한은행 잔여 지분(24만 1113주)의 지분 가치는 약 411억원 규모다. 1주당 가치는 약 17만500원으로, 이는 초기 실질 취득 단가(2604원) 대비 약 65.5배(6448%)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2조원 밸류가 실현될 경우 막대한 이익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높은 밸류에 대한 우려…”회수 단계에서도 부담”
벤처투자(VC) 업계에서는 딥엑스의 급격한 밸류에이션 상승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 투자가 거론되는 일부 AI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현재의 사업화 단계 대비 과도하게 책정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시장 질서를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가치 고평가는 IPO 시점의 투자금 회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선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해, 향후 자금 회수에 나설 때 코스피나 코스닥 등 공모 시장에서 이 거대한 체급을 온전히 받아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약세로 전환될 경우,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IPO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거대 자본과 정책 명분이 주도하는 밸류에이션은 민간 모험자본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업가치가 2조원 안팎으로 치솟고 대형 금융그룹들이 단일 딜에 1000억원 단위의 앵커 자금을 투입하면서, 독립계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의 신규 투자 참여가 사실상 제한되기 때문.
한편, 딥엑스는 향후 매출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4000만달러(약 600억원)로 잡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33억원)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피지컬 AI 칩 'DX-M1'의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연내 백여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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