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통합뉴스룸 기자| 올해 우리 나이 72세(1955년생) 신행철씨가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기록, 동호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백발의 러너가 잠실 종합운동장 트랙에 들어서는 순간, 현장의 모든 관중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스터즈 마라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순간이다. 덩달아 신씨가 소속된 마라톤동호회 '목마교'(목동마라톤교실)도 주목받고 있다.
27일 마라톤 동호인들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2시간54분10초에 주파했다. 이는 70~74세 연령대(M70) 종전 세계 기록인 2시간 54분 17초를 7초 앞당긴 경이로운 세계 신기록이다.
그의 이번 기록은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 아니다. 2010년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생애 첫 서브쓰리(Sub-3·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16년 동안 매년 최정상의 기량을 유지해오고 있다.
칠순 마라토너의 기록 행진은 그야말로 세월을 거스를 정도다. 지난 2014년 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 58분 58초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 인증을 받았고, 만 62세였던 2017~2018년경에는 2시간 50분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젊은 건각들을 긴장시켰다. 이번 2026 서울마라톤에서의 세계 신기록은 그가 쌓아온 통산 14번째 서브쓰리라는 금자탑의 정점이다.
신 씨가 활동 중인 목마교실도 축제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 목동을 기반으로 한 동호인클럽인 목마교실은 체계적인 훈련법과 끈끈한 유대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신 씨는 클럽 내에서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후배 러너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젊은 형님 신씨의 발자취가 곧 한국 마스터즈 마라톤의 역사”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신 씨는 이번 세계 신기록 달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면 기록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나이는 기록 앞에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 몸으로 직접 증명하고 싶었다"며 "비록 7초라는 짧은 차이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지만, 그 7초 안에는 지난 1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추지 않았던 땀방울이 녹아있다"고 회고했다. "앞으로도 제 다리가 허락하는 한 세상의 모든 시니어들에게 희망을 주는 레이스를 계속하고 싶다"며 마라톤 유튜브 등을 통해 소회를 전했다.
50대 중반 태국의 푸켓 출장길에서 우연히 마라톤을 처음 접하고, 당시 함께 뛴 외국 바이어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72세청년의 레이스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초고령 사회로 이미 진입한 대한민국 '액티브 시니어' 대표 주자의 다음 여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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