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layer] "K-증시, 과거와 다르다…'정책'과 '실적' 맞물린 신뢰 구간 진입"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key Player] KB자산운용 육동휘 ETF상품마케팅본부 본부장 과거 '밸류업' 구호에 그쳤다면, 이번엔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유인책' 작동 고환율 부담스런 미국 대신...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진 韓 비중 40%까지 확대 AI 투자의 다음 단계는 '전력(Power)'... 데이터센터·인프라 구조적 성장 주목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2026년, 자본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과 세제 혜택 지원,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의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과거 "한국 시장은 어렵다"며 떠났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국내로 유입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KB자산운용 육동휘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면을 '신뢰가 회복되는 과정'으로 진단했다. 그는 "자금이 돌아온다는 것은 단순히 유동성의 문제가 아니라, 내 자산을 한국 시장에 투자해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야 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시장의 퍼포먼스가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밸류업'의 재도전: 과거의 실패를 딛고 '신뢰'를 입다

육 본부장은 이번 시장 반등을 과거와 구분 짓는 결정적 차이로 '정책의 실효성'을 꼽았다. 그는 과거 정권에서도 증시 부양 의지는 있었으나,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흐지부지되었던 전철을 밟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 정권에서도 '코리아 밸류업'을 외치며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구체적인 세제 혜택(ISA, 금투세 폐지 등)이 기업 실적 호조와 결합하면서 투자자들이 비로소 정부의 의지를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육동휘 ETF상품마케팅본부장

특히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숫자'로 증명되는 시장이 되었다는 점이 코스피와 코스닥의 재평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고환율 시대의 역발상: "비싼 달러 줄이고, 싼 한국 늘려라"

자산 배분 전략에 있어서도 육동휘 본부장은 환율을 고려한 전술적 변화를 주문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비중이나 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미국 투자(60%)는 여전히 상수(Constant)지만, 현재의 '고환율' 상황을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육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달러 자산이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처럼 환율이 높을 때는 무작정 달러 자산을 늘리기보다, 미국 비중을 일부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자산 비중을 30~40%까지 늘리는 '리밸런싱' 전략이 유효하다"며 "한국 투자자 특유의 홈 바이어스(자국 선호) 때문이 아니라, 가격 매력도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즉,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현재 시점에서는 고평가된 달러를 일부 차익 실현하여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한국 시장에 재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 AI의 미래는 '전력(Power)'에 있다

그렇다면 2026년,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메가 트렌드는 무엇일까. 육 본부장은 주저 없이 '전력 인프라'를 꼽았다. AI 산업의 발전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칩을 넘어, 이제는 이를 구동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육 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로봇) 등 모든 미래 산업의 확장은 결국 막대한 전력 소모를 동반한다"며 "전 세계적인 '전력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테마"라고 단언했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타는 테마가 아니라, 5년에서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인 산업의 변화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는 특히 신재생 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 전력망 교체 수요 등 에너지 생태계 전반이 이 흐름에 올라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육 본부장이 제시하는 2026년 투자 전략의 핵심은 '유연함'이다.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AI 전력 인프라에 장기 투자하되, 국가별 비중 조절에 있어서는 환율과 정책 변화를 영리하게 활용해 한국 비중을 확대하는 '스마트한 줄타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