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 대출증가율 3.3%..2000년 이후 최저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지난해 은행 대출증가율이 2000년 이후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더해 은행 자체적으로도 대출 증가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15일 한국은행과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2537조원으로 전월에 비해서는 10조원 줄고, 연간으로는 81조원, 3.3% 증가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기업 대출은 1363조9000억원으로 연간 3.7%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294조9000억원으로 7.4% 늘었고 중기대출은 늘어난 6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458조3000억원으로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대출은 1173조6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주택대출은 3.6% 증가한 935조원, 가계일반 대출은 0.1% 확대된 23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은행업종의 대출증가율은 3.3%로, 연간 수치로는 2000년 통계 집적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대출의 저성장은 가계와 기업에서 공히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이어 "가계부채 규제 강화와 은행들의 성장 니즈 저하가 동반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특히 12월 주택대출은 월간으로는 5000억원 감소, 지난 10년간 두번째로 월 기준 순감했다. 모기지의 순증이 대폭 축소됐고, 전세 수요 감소로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연달아 감소하는 추이를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즉, 정부의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가계부채 관리 중심의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도 부동산 가격 안정에 힘을 쏟을 예정으로 가계대출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증시 랠리에 따른 은행권에서 증권으로의 이른바 '머니무브' 관련해서는 크게 주목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12월 예금은행 총수신은 2535조원으로 전월보다 8조원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4% 확대됐다. 수신 증가율은 2024년 6월부터 1년 이상 대출 증가율을 하회했다가 최근 6개월 연속으로 대출 증가율을 초과했다.

특히 저원가성 수신이 연간 7% 증가, 수신 내에서의 비중이 전년 동월 대비 확대되는 추이가 8개월 연속 나타났다.

김도하 연구원은 "증권사의 IMA 출시, 증시로의 자금 이동 수요, 정기예금 감소 등을 근거로 은행 조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여신 성장이 낮았던 만큼 조달 니즈 또한 낮은 구간이었고, 최근 업종의 수신 증가율은 오히려 여신 증가율을 상회한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기우"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올해는 생산적 금융을 집행하기 위한 조달이 요구될 것이므로, 수신금리에 부여되는 스프레드를 통해 조달환경을 판단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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