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6년 새해 첫 ETF로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을 선보인다. 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 상품은 기존 AI 열풍이 소프트웨어에 국한되었던 한계를 넘어, AI가 신체(Body)를 갖게 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실제 물리 세계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의 초입에서, 한국 로봇 산업의 잠재력을 가장 발 빠르게 상품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ETF의 가장 큰 특징은 ‘순수성’이다. 기존 로봇 관련 펀드들이 로봇 사업 비중이 미미한 거대 IT 플랫폼이나 일반 전자 기업을 포함해 희석되었던 것과 달리, 이 상품은 로봇 제조와 관련 부품에서 직접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만을 선별했다. 로봇 테마에 편승하는 기업이 아닌, 실제 로봇을 만들고 파는 ‘찐’ 로봇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을 대표하는 1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KEDI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지수’를 기초로 하여, 키워드 유사도와 시가총액을 고려해 선별된 이들 기업은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어벤져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주요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국내 협동로봇의 선두주자인 두산로보틱스와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든든한 양 날개를 맡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로봇의 강자 로보티즈, 정밀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에스피지(SPG) 등 핵심 부품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글로벌 정세 또한 한국 로봇 산업에 우호적이다. 미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재편(Decoupling)을 가속화함에 따라,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한국의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은 가장 매력적이고 유일한 대안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 또한 긍정적인 신호다. 정부는 로봇 산업을 차세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향후 5년간 32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로봇 스타트업과 M&A를 추진하거나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어, ETF 편입 종목들의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이 ETF는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의 비중을 제한(캡)하고, 하드웨어 및 제조 기업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보다, 당장 공장과 물류 현장에 투입되어 실적을 낼 수 있는 ‘실체 있는 기술’에 베팅하겠다는 의지다.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제조 기업들의 주가 탄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약 380억달러(약 55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듯, 휴머노이드 로봇은 차세대 하드웨어 혁명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지금은 시장 개화의 극초기 단계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한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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