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금 '인상주의' 열풍..노원아트뮤지엄 등 기획전시 '봇물'

사회 |통합뉴스룸 |입력

- 예술의전당·국립중앙박물관·노원아트뮤지엄 등 대규모 기획전 잇따라 - 교과서 속 거장들의 원화 공개에 학생 관람객 발길 이어져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 이 작품은 국내에 첫 공개되며 미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이엔에이파트너스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 이 작품은 국내에 첫 공개되며 미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이엔에이파트너스

미술 사조 가운데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인상주의' 전시가 서울 곳곳에서 동시에 열리며 연말연시 문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노원아트뮤지엄 등 주요 전시 공간에서 오는 5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상주의 전시들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주제와 희소성 높은 원화들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주의 전시 붐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되는 시점과 초중고 겨울방학 시즌이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교육적 효과와 미적 체험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학생 관람객들의 '미술관 투어' 행렬이 이어지며 미술관을 찾는 청소년 층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먼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르누아르'가 열린다. 지난해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이 전시는 오랑주리 미술관 소장품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두 거장,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와 폴 세잔의 작품을 주제별로 병렬 배치하여 두 화가의 화풍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폴 세잔의 〈수프 그릇이 있는 정물〉, 〈세잔 부인의 초상〉과 르누아르의 〈복숭아〉,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등 명작들을 직접 만날 수 있으며, 하루 2회 운영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깊이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월까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을 선보인다. 세계 5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메트)에서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빈센트 반 고흐, 메리 커샛 등의 작품 81점을 엄선해 들여왔다. 이 중 65점은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경영자이자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였던 로버트 리먼이 메트에 기증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1957년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전시 이후 역사상 최대 규모로 리먼 컬렉션이 외부로 나온 사례이자, 메트 소장품이 대규모로 한국을 찾은 첫 전시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대형 미술관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관의 약진도 돋보인다. 노원아트뮤지엄은 오는 5월 31일까지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 기획전을 진행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서양 근대 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한 인상주의 거장 11인의 원화 21점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폴 고갱, 차일드 하쌈 등 거장들의 작품이 공개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노원아트뮤지엄 전시의 최대 화제작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1887)다. 녹색 밀밭과 붉은 양귀비의 강렬한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모네의 후반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수련이 있는 연못〉(1907) 역시 세로 1미터가 넘는 대형 캔버스에 인상주의의 상징적 주제인 수련과 빛의 흐름을 담아내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전시 기획사인 이엔에이파트너스 관계자는 "관람객이 오롯이 인상주의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시 구성에 집중한 결과, 얼리버드 티켓만 4만 3,000여 장이 판매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전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알찬 구성으로 '티켓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술계의 최근 인상주의 열풍에 대해 우리가 처한 현대 사회의 불안정성과 광범위하게 확산된 AI(인공지능) 등 디지털환경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디지털 피로감에 대한 아날로그적 치유 관점에서 인상주의가 관람객에게 휴식과 몰입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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