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KT, 떠나는 고객 위약금 면제…고객 신뢰 회복 노력

산업 |황태규 기자|입력

김영섭 대표 "침해사고로 피해 입은 고객에 깊이 사과" 위약금 면제·콘텐츠 할인 혜택 및 '정보보안 혁신 TF' 팀 출범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최근 해킹으로 인한 2만2227명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전 KT가 30일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가입 유지 고객 무료 데이터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객신뢰 회복 대책'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인정보 유출, 무단 소액결재 사고 등이 발생한 KT에 대한 침해사고 조사 결과, 해킹 방지를 소홀히 해 이용자에게 안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KT에 전 이용자 대상 위약금 면제 조치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이날 KT는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고객들에 대한 사과와 위약금 면제 등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 'KT 정보보안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섭 대표는 "침해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KT 이동통신서비스 해지 고객에 위약금 면제

우선, KT는 자사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면제 혜택은 2025년 12월 31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KT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2025년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도 소급 적용한다.

단, 9월 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과 알뜰폰 사용자, IoT, 직권해지 고객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는 환급 신청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년 1월 14일부터 1월 31일까지 KT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 전국 KT 매장을 통해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 오는 31일부터 대상 여부 및 예상 위약금 조회 페이지를 개설하고 개별 문자로도 안내할 예정이다.

환급은 해지일 및 신청일에 따라 2026년 1월 22일, 2월 5일, 2월 19일 등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신청 기간 내 미신청 고객에 대해서는 3회에 걸쳐 개별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 전 고객 대상 2월부터 6개월간 통신·콘텐츠·생활 관련 할인도

KT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1월 13일) 기준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먼저 통신 이용 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매달 10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용정지·IoT·선불폰 등은 제외된다.

해외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해 로밍 데이터를 50% 추가 제공하고 이와 동일한 내용으로 현재 운영 중인 로밍 관련 프로그램은 6개월 연장해 2026년 8월까지 운영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OTT 서비스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며 대상 서비스 등 세부 사항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인기 멤버십 할인'을 6개월 동안 운영할 계획이며, 제휴사 및 할인 내역은 시행 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제공한다. 해당 보험은 휴대전화 피싱·해킹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중고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상한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제공된다.

전사 차원 '정보보안 혁신 TF' 출범…재발 방지 노력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한다. KT는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 TF'를 출범하고,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정보보안 혁신을 위해 보안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할 예정이다.

네트워크와 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장비·서버·공급망을 통합 관리해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조직을 강화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해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한 정기 점검 및 모의 해킹을 통해 보안 취약 요소를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바탕으로 △제로 트러스트 체계를 확대·강화하고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암호화 확대 등 핵심 보안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김 대표는 "이번 사안으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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