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5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15%의 미국 수출 관세 소급 적용에 더해 그룹내 R&D 조직개편에 AI 역량이 높아지면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오후 2시43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7% 급등한 31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사상최고가를 뚫었다.
우선 미국 관세 소급 적용 발표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전일 관세 인하 소급 적용이 미국 관보를 통해 확인되면서 6% 급등한 바 있다.
다만 기아가 이날 2.58% 오른 것을 감안할 때 관세 소급 적용을 이날 사상최고가 경신의 절대적 사유라고 설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봇 산업을 언급하며 로봇주가 LG전자를 포함해 일제히 급등하면서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3%를 보유한 주주다.
여기에 더해 전일 알려진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 본부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사임 소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자율주행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22년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책임지는 차원에서 송 사장이 사의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 사장의 퇴진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술 전략 전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런 가운데 DS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토요타에서 현대차까지 :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리레이팅 로드맵'에서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존 뷰를 유지하면서 현대모비스를 중심에 둔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저평가)의 핵심 원인인 AI 소프트웨어 역량 해소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DS투자증권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중 가장 빠르게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의 가장 큰 원인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AI SW 역량의 부재"라고 했다. 또 "그룹 내 AI SW 개발 역량이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으로 분산된 점이 구조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이 5일 열린 기아 80주년 행사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방향에 대해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늦은 편”이라며 “미국에서 합작법인인 모셔널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격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기 때문에 저희는 안전 쪽을 우선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개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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