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최근 2차전지주 급등은 업황 호전보다는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오르는 순환매 성격에 가깝다고 NH투자증권이 17일 평가했다. 

지난 16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14.035, 14.22%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 8.8%,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 LG화학 6.12%, SK이노베이션 7.71%, 삼성SDI 6.55%, 포스코퓨처엠 9.93%, 엘앤에프 19.27% 등 2차전지주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상승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매를 유발한 트리거로 2가지 요인을 들었다. 

우선 양극재 업체들 중심으로 3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확신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테슬라 밸류체인인 엘앤에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회성 수익(염가매수차익, 재고평가손실 환입)에 기반한 호조라는 점에서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 이슈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ESS 2위 사업자인 플루언스에너지의 주가 상승을 두번째 트리거로 꼽았다. 

플루언스는 160MW/640MWh의 신규 수주와 함께 CEO의 긍정적인 전망 인터뷰가 더해지며 최근 3거래일간 주가 50% 이상 급등했다. 주 연구원은 "플루언스에너지 CEO는 데이터센터발 강력한 수요로 향후 주문의 절반이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미국 내 AI수요가 위축되지 않는 한 ESS 전망치는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향 판매가 2027년까지 고성장할 것이라며 ESS의 성장 기조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ESS의 고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낮은 판매 비중을 감안시 전체 실적은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라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전기차 수요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주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 주요 업체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반기 들어서 꾸준히 하향되고 있다"며 "2차전지 주가는 영업이익 전망치에 동행해왔기 때문에 실제 미국 전기차 판매 둔화가 확인되면 실적과 주가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은 코스피 랠리 속 순환매에 가깝고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실적 반영이 내년초까지 마무리된 뒤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한다고 권고했다. 테슬라 밸류체인인 LG에너지솔루션와 엘앤에프를 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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