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박수훈 기자| 인력 아웃소싱(Outsourcing) 산업은 복잡한 이해관계와 긴밀한 조율이 일상인 구조다. 고객사, 파견 인력, 내부 운영조직 간의 균형이 무너지면 현장이 흔들린다. 이처럼 예민한 산업구조 안에서 여성 리더는 여전히 드물다.
그러나 이 고정관념을 깨고 산업 전반에 변화를 만들어가는 인물이 있다. 바로 MJ플렉스 정용희 전무이사(51세, 사진)다.
정 전무는 MJ플렉스와 함께한 25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운영· 현장· 전략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며 ‘성과로 증명한 여성 리더십’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는 전문채용 플랫폼 미디어잡(Mediajob)','디자이너잡(Designerjob)'을 기획하고 성장시킨 주역이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일자리사업 PM(Project Manager), YTN·MBC C&I 공채 대행 프로젝트 PM 등을 총괄하며 공공·민간을 넘나드는 인재 매칭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11년 MJ플렉스는 본격적으로 파견 아웃소싱 사업에 진출했다. 이때부터 정 전무는 회사의 사업 확장 실무를 책임지며 시장을 개척했다. 그 결과, MBC와 KBS의 공개 입찰을 연이어 수주하며 방송 인력 아웃소싱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지금은 방송·미디어 업계 아웃소싱 부문 1위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연 매출 45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했다.
■ 방송·미디어 업계 아웃소싱 부문 1위…2025년 기준 연 매출 450억 원 돌파
2024년에는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회사로부터 렉서스 차량을 제공받는 특별한 순간도 있었다. 정 전무는 이 경험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물질적 보상보다는, 성과를 인정해주는 조직문화 안에서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또는 이렇게 회상했다. "2024년, 파견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회사로부터 차량을 제공받았을 때, ‘내가 이 조직 안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냈구나’라는 확신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정 전무는 단순한 조직 관리자나 내부 운영자가 아니다. 신사업 진출부터 수주·정산·운영 체계 구축까지 전 과정을 직접 리딩해 온 실행형 리더다.
그녀가 보여주는 리더십의 강점은 단지 ‘여성’이라는 상징에 있지 않다. 현장 기반의 실무 이해도, 감정과 갈등을 조율하는 공감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실행력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의 결과다.
"아웃소싱 업계는 항상 누군가를 대신해 일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현장의 갈등이 예민하게 드러납니다. 저는 실무자나 파견 인력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현실적이고 균형감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녀는 결혼, 출산, 육아를 병행하며 커리어를 이어가는 수많은 여성 실무자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회사 일과 육아를 함께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았어요. 아이를 저희 엄마에게 맡기고 허겁지겁 출근하던 날들이 아직도 선명하죠.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던 거예요. 엠제이플렉스는 저에게 기회를 줬고, 기다려줬고, 믿어줬습니다. 그게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많은 여성들이 경력의 중간에 포기해야 하는 구조적 현실 속에서, 정 전무는 포기하지 않았던 한 사람으로, 그리고 기회를 지켜낸 조직과 함께 성장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더 자주 해외에서 추억 만들고 싶어요"
정 전무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단지 성과뿐 아니라,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문화다.
"2024년에는 실적이 좋아서 전 직원과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해외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보상이자, 구성원들과 깊은 유대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죠. 앞으로도 회사가 더 성장해서, 직원들과 자주 해외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 "직원들과 성과를 함께 나누겠습니다"…창립 30주년 맞아 기념 책 발간 예정
2026년은 MJ플렉스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지금까지의 여정과 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대표이사님의 철학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담은 기념 책도 만들 예정이고요. 과거에 함께했던 동료들도 초대해서, 우리가 이룬 성과와 시간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 전무는 단순히 본인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는다. 오히려 후배들에게 더 나은 길을 열어주는 것을 자신의 역할로 여긴다.
"MJ플렉스를 누구나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단지 일하기 위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커리어가 자라고, 서로 존중하며, 오래 일하고 싶은 회사. 저는 은퇴하는 날까지,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방송미디어 업계, 아웃소싱 업계 1위를 넘어 더 크게 성장하는 엠제이플렉스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정 전무의 리더십은 단순히 '희귀한 여성 임원'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업계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리더십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가 만들어가는 조직, 그리고 그의 리더십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제 묻는다.
"여성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 이제는 결과로 증명된 이야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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