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계열사 ETF 밀어주기 선 넘었다

경제·금융 | 심두보  기자 |입력

- "우리 식구 아니면 안돼..시장 공정성 헤쳐" 빈축 - “타사 ETF 배제하는 이벤트 문제 소지 있다”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치열한 ETF 고객 확보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한해 ETF 이벤트를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8월14일 사이 총 8차례에 걸쳐 ETF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중 6회의 이벤트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단독으로 진행했다. 나머지 2번의 이벤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참여시킨 가운데 여타 경쟁 자산운용사(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과 제한적으로 함께 구성됐다.

8번의 이벤트 모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마치 기본값(디폴트)처럼 참여시켰다. 

특정 증권사가 이처럼 자신들의 계열사인 자산운용사 영업만을 밀어주는 형태의 ETF 이벤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ETF 시장이 날로 팽창하는 와중에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상품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모든 주식과 ETF가 거래되는 중개 앱(플랫폼)을 운용하는 특정 증권사가 자신의 계열 또는 관계를 맺고 있는 자산운용사만 독점 또는 폐쇄적으로 참여시키는 ETF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시장의 공정 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도 미래에셋증권만큼은 아니지만, 계열 자산운용사를 다소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이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진행 중인 이벤트는 총 3건인데, 그 3건 모두에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끼어 있다. 다만, 이벤트에는 이들 계열 자산운용사 외의 경쟁사인 신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폐쇄적인 반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ETF 이벤트 몰아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산운용사의 특정 개별 ETF를 알리는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계열 자산운용사 외에 경쟁 관계에 있는 타 계열 자산운용사도 함께 참여시키고 있다.

KB증권은 2024년 1월부터 8월 14일까지 총 78건의 ETF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17번과 13번의 이벤트를 KB증권과 함께 했다.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이벤트 진행 건수는 7회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총 48건의 개별 ETF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자산운용(15회), 키움투자자산운용(8회), 신한자산운용(6회) 등이 한국투자증권과 자주 이벤트를 열었다. 계열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개별 ETF 이벤트는 총 4건이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도 복수의 자산운용사와 함께 ETF 이벤트(2025년 총 5회)를 진행할 때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기본 멤버로 포함시켰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는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최상위권 증권 플랫폼인 미래에셋증권이 타사의 ETF를 배제하는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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