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에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네이버와 LG씨엔에스가 이재명 정부 고위 '내부자'가 찜한 소버린AI 테마 대장주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5일 더팩트는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으로 주식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춘석 의원의 모습을 포착, 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휴대폰 속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화면 속 계좌주가 보좌관으로 추정되는 차모씨로 보여서다.
이 의원은 "보좌진 휴대폰을 잘못 들고갔다"며 "타인명의로 주식계좌를 개설해서 차명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이들은 타인의 휴대폰 속에 설치된 증권사 계좌를 열기 위해서는 타인의 지문 등 생체인식 정보나 비밀번호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궁색한 변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이 보고 있던 화면 속 종목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였다.
네이버와 LG씨엔에스는 대표 IT주로서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하 네이버 출신의 하정우 대통령실 미래기획수석이 소버린 AI를 주창하면서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 떠오른 종목들이다. AI 주권을 강조하는 소버린AI 정책을 수행할 만한 기업체로는 이 두 업체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전일 '국가대표 AI' 사업자 발표에서도 네이버와 LG씨엔에스가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루아두팀의 대표업체로서, LG씨엔에스는 LLM 엑사원을 개발한 LG AI경영개발원의 대표회사로 사업자에 선정됐다.
KT와 팀을 이룬 카카오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이미 AI 사업을 진행, 소버린 AI 정책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한편으로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과 관련해 대표주로 부상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기용되면서 그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회사 대표이사로 재직해온 사실이 부각돼서다. 이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움직임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이미 세 회사는 한 차례 주가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중순 소버린AI 정책이 공식 표명되면서 네이버는 열흘이 안되는 기간에 주가가 50% 안팎 급등했다.
LG씨엔에스도 열흘 남짓한 가운데 주가가 더블이 됐다. 소버린AI에 더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 기대감까지 겹치면서다.
카카오페이는 이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비슷한 기간 주가는 세 배가 뛰었다.
6월 하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네이버는 20%, LG씨엔에스는 30% 주가가 하락한 상태이지만 급등 직전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상태다.
기대감이 여전히 주가 주변을 맴돌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45% 가량 하락, 고점에 비해 반토막이 났으나 여전히 50% 이상 높다.
이춘석 의원은 4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운동 기간 후보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6월16일엔 이재명 정부 임기 5년의 청사진을 그린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
경제2분과는 AI(인공지능), 산업통상, 중소벤처, 과학기술, 농·어업, 주거·SOC 등을 담당했다. AI 정책을 다루면서 충분히 어떤 회사가 소버린 AI의 주역이 될 지 알았을 것이란 의심에서 벗어나기 힘든 위치에 있던 셈이다.
공교롭게도 그같은 이 의원이 여전히 네이버와 LG씨엔에스를 들여다본 만큼 최소 이 두 회사는 새정부 고위 '내부자'가 기대하는 소버린AI 대표주임이 확인된 셈이 됐다.
이미 네이버의 증권 종목토론방에는 두 종목에 대해 '이춘석 픽'이라는 비아냥 같은 비아냥 아닌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이 의원의 픽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