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진양제약이 이달초 창업주 최윤환 명예회장에게 회사가 보유중이던 자사주 물량 32만주를 시간외거래로 매각하면서 개미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 관련기사: 진양제약, 최윤환 회장에 자사주 32만주 처분(입력 2025.07.02 18:17)
최 명예회장은 창업 1세로 올해 나이 만 88세. 최 명예회장은 지난 2008년2월 아들 최재준 사장(대표이사)에게 보유지분을 일찌감치 넘겼다. 최대주주 권한을 넘겼지만 등기이사로 참여하면서 아들 최 사장과 함께 회사 경영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이달말이면 재직 기간이 만 54년을 꽉 채우게 된다.
◇진양제약 대주주 지분 31.07% Vs.삼아제약 65.37%
10일 제약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양제약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경쟁 6개사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덩치가 비슷한 삼아제약과 안국약품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각각 65.37%와 48.22%로 안정권이다. 경동제약(45.37%), 대한약품(39.5%) 역시 사모펀드 등 외부 공격이 쉽잖은 탄탄한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진양제약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31.07%로 경쟁사 대비 취약한 모습이다. 이달초 진양제약이 아흔(90)을 코 앞에 부친에게 회사 보유 자사주를 부랴부랴 떠안긴 속내 역시 이 처럼 취약한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 상법 개정 등 자사주 소각에 대한 압박에 선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구성도 '전근대적'..사내 2명·사외이사 1명 총 3명이 전부
인터넷 주주토론방을 중심으로 일부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쏟고 있다. 자사주 처분으로 사내에 현금이 유입됐지만,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는 불만이 주된 내용이다.
일부 투자자는 최윤환 회장과 최재준 사장 등 사측 경영진을 겨냥해 자사주 처분이 배임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솔루엠도 자사주를 대표이사 최대주주에 매각하려다 배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솔루엠은 결국 철회했다.
진양제약 이사회는 현재 최윤환 회장과 최재준 사장 등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명 등 3명이 전부다. 특히, 지용훈 사외이사 역시 광의에서 보면 최 회장 부자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
◇지용훈 사외이사-창업주 인연 '곁눈질'.."광의에서 한 배 탄 사이"
지난 3월 재선임된 지용훈 사외이사는 현재 대우제약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 역시 제약업계 창업 2세이다. 대우제약의 창업주 지현석 회장, 즉 지용훈 진양제약 사외이사의 부친은 이 회사 창업주 최윤환 회장의 서울대 약대 후배이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 제약사를 창업하면서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양가의 각별한 인연이 지용훈 사외이사 선임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지용훈 이사가 이끄는 대우제약은 부산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 내 견제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진양제약이 소화기계통 전문의약품에 강점을 가진 데 반해 대우제약은 안과전문 제약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용훈 대우제약 대표이사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가업을 승계받기 직전까지 삼성의료원에서 안과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최재준 대표, 새 감독수장 '물망' 홍성국 전 의원과 대우증권 '한솥밥' 인연
1970년10월생 최재준 사장은 가업을 승계받기 직전까지 대우증권에서 직장생활을 해왔다. 이재명 정부가 금융감독기관 개편과 관련해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칭 금융감독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입에 오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전 국회의원도 정치권 입문 직전까지 대우증권에서 근무했다.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국내주식 저평가 해소 등 신 정부식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최대 현안이 된 지금으로서는 이들이 대우증권 선후배 사이인 것은 맞지만 이들간 구체적 만남 빈도와 친밀도 등 인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양제약 PER 2.95 vs. 대화제약 167.23 ...큰 격차 이유는?
주가 측면에서 진양제약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 진양제약의 주가수익비율(PER)는 2.85에 그쳐 코스닥 상장 7개사중 가장 낮다. 경쟁사 중 PER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대화제약으로 167.23를 기록중이다.
PER이 낮다는 것은 현 주가가 저평가 상태로 볼 수도 있지만, 뒤집어보면 미래 성장가능성이 그만큼 뒤쳐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제약 및 바이오 주식의 PER은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미래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의 낮은 수익을 상쇄하고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에는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과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반면, 수많은 신약 후보 물질 중 최종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는 약물은 극소수(0.1% ~ 0.5% 수준)에 불과하고, 임상1상에서 최종 허가까지의 성공률은 대략 7~8% 정도로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기업은 현재의 수익보다 미래에 출시될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기술력 등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반영되는 이른바 '성장주' 성격을 가진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고, 만성질환과 난치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약 바이오산업의 성장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실제 대화제약의 PER이 높은 것은 세계 최초 경구용 파클리탁셀 제제인 '리포락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파크리탁셀은 주사제로만 투여되던 항암제로, 이를 경구용으로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정제알약, 캡슐, 물약 등 말 그대로 입으로 투여(먹는)할 경우 환자의 편의성이 크게 제고된다. 통원 치료가 가능해져 삶의 질을 높이고, 병원 내원 횟수 감소로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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