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월가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13% 급등했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저가형 모델 생산 시기를 시장 예상보다 앞당기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미국 CNN 방송과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23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1분기 순이익은 55% 급감한 11억3천만달러를, 주당순이익(EPS)은 34센트를 각각 기록했다. 조정 순이익은 15억달러, EPS는 45센트다. 모두 월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자동차 판매량 감소 폭은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을 빚은 2020년보다 더 컸다. 테슬라의 1분기 자동차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73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전기차 가격 인하로 1분기 매출총이익은 18% 급감했다.
머스크는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가 "만약 올해 말에 안되더라도 오는 2025년 초에" 신형 저가모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테슬라가 내년 하반기에 저가형 모델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장 예상보다 빨리 생산에 들어가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 소식으로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13%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59분(동부시간 오후 7시 59분) 현재 13% 뛴 163.96달러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2% 가까이 오른 144.6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CNN은 머스크가 신차 출시 시간표를 잘 지키지 않은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테슬라는 이달 초에 오는 8월 운전기사 없는 로보택시(무인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저가형 모델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테슬라가 중국과 경쟁 때문에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2를 포기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머스크는 트위터로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저가 모델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진 않았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왕관을 중국 비야디(BYD)에 내줬다.
테슬라 주가는 연일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250달러대로 출발한 주가는 최근 142달러선까지 밀리면서 투자자들은 1주당 100달러 넘는 손해를 봤다.
한편 머스크는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홍보하면서, 미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옵션으로 마케팅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특허 사용을 두고 대형 자동차회사 한 곳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컨퍼런스 콜에서 로보택시에 기반한 차량호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올해 실적이 "작년에 달성한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보다 현저히 낮을 수 있다"고 테슬라는 전망했다. 머스크는 홍해 공급 차질과 관련해 "우리는 2분기가 더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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