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불화탄소(HFC)는 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냉매 제조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강력한 온실가스다. 프레온(CFC: 염화불화탄소)의 대체재로 개발됐지만, 이 역시 지구온난화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로 밝혀지면서 대대적인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동부 지역에서 HFC의 대량 배출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네이처지 온라인판이 전했다.
수소불화탄소 가스인 HFC-23은 지구온난화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약 1만 4700배나 강력하다. 때문에 오랫동안 국내 및 국제 기후 변화 완화 노력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10년 전 세계 최대 화학물질 생산국인 중국과 인도가 HFC 배출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새로운 추진력을 더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서는 HFC 배출이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 대기 추적감시소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공장에서 전 세계 전체 HFC 배출량의 거의 절반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특수 산업 용도로도 사용되는 HFC-23은 논란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과학자들은 선진국들이 저소득 국가로부터 탄소 배출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UN 프로그램의 HFC-23 거래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HFC 화학물질 폐기로 탄소배출권을 얻었고, 이는 저소득 국가의 냉매 생산 공장에도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우려되는 점은 일부 공장에서 탄소 배출권 판매만을 목적으로 HFC-23 생산량을 늘렸다는 점이다.
주요 HFC-23 생산업체는 결국 화학물질 배출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2020년 한 대기 조사 연구팀은 2014~2017년까지 HFC-23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증거를 보고했다. 정상적이라면 이 기간 동안 87%가 감소했어야 했다.
두 번째 연구팀이 올해 8월에 대기 샘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을 수행했다. 바로 한국 남해안에서다. 이곳은 중국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있다. 연구팀은 측정 결과 HFC-23 배출 증가를 확인했다.
2015~2019년까지 대기에서 발견된 예상치 못한 HFC-23의 거의 절반이 중국 동부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이 공식 보고한 “HFC-23 배출 99% 감소”와 상반된다. 중국의 거짓 보고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HFC-23 배출량은 2008년 약 5000톤에서 2019년 약 9500톤으로 거의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자들이 HFC-23과 같은 미량 가스의 세계적인 추세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하는 추적감시소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많이 부족한 상황. 간격이 너무 크다 보니 화학 물질 배출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정확히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워싱턴 DC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HFC-23 배출 추세에 관한 네이처지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 정부 생태환경부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HFC-23 사례는 2010년 금지되기 전 스프레이 폼 단열재에 사용되었던 오존 파괴 화학물질 트리클로로플루오로메탄(CFC-11) 사례와 유사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들이 이끄는 팀은 2018년 CFC-11 배출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음을 밝혔으며, 1년 후 이 배출이 중국 북동부의 공장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적되었다. 사실이 드러나 중국 정부가 조치를 취함에 따라 2019년과 2020년에는 CFC-11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HFC-23도 그런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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