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서울본사가 있는 역삼 포스코타워 (사진제공. 무궁화신탁)
무궁화신탁 서울본사가 있는 역삼 포스코타워 (사진제공. 무궁화신탁)

지난달 대우건설이 지분 투자한 무궁화신탁(대표이사 권준명)에서도 횡령 사건이 드러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BNK경남은행 KB국민은행 DGB대구은행, 롯데카드 등에 이어 최근 무궁화신탁의 대리급 직원이 9억원 가량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중형급 신탁사인 무궁화신탁은 직원의 횡령사건을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하고, 당사자를 형사 고소했다. 이 신탁사 대리급 직원 ㄱ씨는 자금집행 동의서를 일부 위변조하는 형식으로 지인 계좌로 자금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고 홍보비 목적의 회사 자금을 민원 처리비, 자산관리 수수료 등의 거짓 명목으로 꾸며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수시 검사에서 자금집행 동의서의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 ㄱ씨를 내부 조사한 결과 ㄱ씨가 스캐너로 자금 집행 서류를 조작해 신탁 계좌 자금의 일부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ㄱ씨는 시행사로부터 금품을 제공받고, 이를 빌미로 시행사의 압박을 받아 부당한 자금 집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사측의 입장이 ㄱ씨 진술과 엇갈린다는 점을 확인, 무궁화신탁은 이들 당사자들을 함께 형사 고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추가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무궁화신탁은 변호사 출신인 오창석 회장과 한미글로벌(2.93%), 대우건설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44조원 가량의 부동산 수탁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종합자산운용사 현대자산운용, 부동산전문운용사 케이리츠투자운용, 부동산 특화 여신 전문회사인 무궁화캐피탈 등을 계열 또는 관계사로 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신탁방식 정비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지난달말 지분 2.2%를 투자한 곳이다.

대우건설과 무궁화신탁은 현재 강남과 용인에서 추진중인 데이터센터사업,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서 협업중이다. 대우건설은 무궁화신탁 지분 투자가 ‘건설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무궁화신탁 주요 주주.
 * 무궁화신탁 주요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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