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이타카 ‘그린 뉴딜’로 미국 최초의 완전 전기화도시 노린다

글로벌 | 조현호  기자 |입력
* 이타카 코넬대학교 전경. 사진=픽사베이
* 이타카 코넬대학교 전경. 사진=픽사베이

기후 혁명의 최전선에 있을 대학 도시를 꼽으라면 버클리가 첫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그러나 실제 행동 면에서는 버클리에서 4300km 떨어진 뉴욕주 이타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타카는 뉴욕주의 교육 도시로 코넬대학교가 소재한 곳이다. 이타카칼리지 또한 명문으로 꼽힌다. 

이타카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기후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바로 자체 ‘그린 뉴딜’ 정책에 의해서라고 Penake미디어그룹 종합 미디어 채널 ‘롤링스톤’이 전했다. 독특한 민관 협력 형태로 6000개의 건물 모두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탈탄소화한다는 것이다. 그린 뉴딜은 연방 차원에서 시행되는 범 기후 대책이지만 이타카는 자체 버전으로 시행하는 대표적인 도시였다. 

계획대로라면 이타카의 주민들은 2030년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직장이나 학교에 자전거 또는 전기차를 타고 가기 전에 인덕션 스토브로 아침 식사를 할 것이다. 현관문이 닫히면 스마트 열기기가 지하의 열펌프에 온도를 낮추라고 지시하고, 지붕의 태양 전지판은 생산한 에너지를 차고의 배터리에 저장할 것이다. 

이타카 시정부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금과 전기화 계획을 감독할 민간 프로그램 관리자를 확보했다. 시는 올해 지구의 날인 4월 22일까지 도시 최초로 완전히 전기로만 작동하는 건물의 테이프 커팅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에서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수조 달러의 자금을 동원할 계획이지만, 중소 도시든 큰 도시든 시청 지하실에는 돈을 인쇄하는 기계가 없다. 자금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타카는 자체 그린 뉴딜 정책을 통과시켰을 때 약 8000만 달러의 예산을 가지고 있었다. 연방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은 기후 관련 자금 3690억 달러를 포함하고 있지만, 미국 전역의 이타카와 같은 수천 개 도시를 지원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미 전역을 지원하려면 수조 달러가 필요하다. 

이타카가 민관 협력 구도를 지향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타카는 우선 이타카 전체 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모든 건물의 탄소 제거에 나섰다. 

그러나 주택에서의 탄소 제로 추진은 어려운 과제였다. 도시 전역의 가정에서 모든 보일러, 가스레인지, 온수기 등을 뜯어내고 전기 기구로 대체하는 작업, 에너지 효율을 위해 단열 건물로 교체하는 작업 등은 주택 소유자 입장에서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대규모 상업용 건물 소유자는 자본 시장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반 주택 소유자나 임대인은 변신을 위한 선택지가 드물었다. 

난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타카는 건물 개조를 전문으로 하는 청정기술 스타트업 블록파워(BlockPower)와 협력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위해 사모펀드인 알투러스와 골드만삭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자금은 1단계로 1000개의 주거용 건물과 600개의 상업용 건물의 전기화를 위해 건물 소유자에게 저리 및 무이자 대출로 제공됐다. 주 정부와 크레스지 재단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 이를 대신하는 보험 역할의 기금을 설립했다. 

전기 제품의 대량 구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다. 이타카가 전체 건물의 탄소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전국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멘로파크와 산호세는 이미 이타카 모델을 도시에 도입했다. 

이타카 모델이 확산되고, 연방 또는 주정부로부터의 지원이 강화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목표 달성과 가정의 비용 절감 모두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타카의 모델에 기반해 미국의 모든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게 되면 연간 270억 달러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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