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이 이끄는 하이브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  하이브는 총 1조1000여억원을 들여 에스엠 1대주주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주식시장에서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하이브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이수만 프로듀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매입키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서 최대 595만주(25%)의 공개매수를 진행키로 했다. 

이 프로듀서 지분 매입 가격과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2만원으로 동일하다. 이 가격은 현재 가격에서 약 20% 높은 가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브의 에스엠 지분 인수는 단순히 에스엠 이사회와 카카오 연합군에 맞서 이수만 프로듀서의 백기사로 나서는 것이 아닌 완전 인수가 목표로 보인다. 

하이브는 이수만 프로듀서와의 주식매매계약에서 이 프로듀서가 잔여지분 3.7%에 대해 하이브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했다. 기업결합승인을 받은 시점 또는 거래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 중 빨리 도래하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프로듀서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할 수 있다. 

이 프로듀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DREAM MAKER Entertainment Limited)과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지분도 하이브측에 팔기로 했다. 

하이브는 금감원에 제출한 에스엠 공개매수신고서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고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이브는 "에스엠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구자이자 글로벌 시장에 K-POP을 알리고 및 한류 열풍의 시작을 열었던 1세대 K-POP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이 프로듀서의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하이브는 그러나 "에스엠은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와 경영진, 최대주주 간의 분쟁과 합의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성수동 사옥 안내판.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성수동 사옥 안내판. 

하이브는 "에스엠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여 한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며 또 "에스엠이 보유한 다양한 IP와 사업적 기회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분쟁과 지배구조상의 불확실성 하에 훼손되기 전에,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K-POP의 세계화라는 공동의 목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에스엠의 지배구조 안정화,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실현함에 있어서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브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여,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주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에스엠의 본질가치의 개선을 위해 만전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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