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다이닝에 비해 패스트푸드 점포 매출 호조

미국의 대부분 캐주얼 다이닝 식당 체인 업체들이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업체의 경우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지친 사람들이 패스트푸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많은 상장 외식업체나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아직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발표한 업체들을 보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물가 상승에 지친 고객들이 캐주얼 다이닝 식당 지출을 많이 줄인 반면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는 것.
멕시칸 음식점 타코벨을 보유하고 있는 염브랜즈(Yum Brands)는 지난해 4분기 타코벨의 기존점포 매출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가 상품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맥도날드의 경우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Same Store Sales)이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지난 분기에 비해 더 많이 돌아오고 분석이다. 맥도날드의 경우 성인 해피밀 프로모션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염브랜즈 소유의 피자헛 매출도 4% 늘었다.
반면 실적을 발표한 타코벨의 경쟁사 치폴레의 경우 "가격 인상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가격을 높여 출시한 제품들이 매력을 덜 끌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치폴레의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애플비나 레드랍스터 등은 대대적인 가격 할인과 광고 지출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려 안간힘이다.
버거킹을 갖고 있는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 피자헛, 쉐이크쉑, 스위트 그린 등 경쟁 패스트 캐주얼 체인점들은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CNBC는 그러나 이들 체인 업체들은 오미크론 발생 등으로 조기에 문을 닫거나 임시로 문을 닫아야 했던 1년 전에 비해 호전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라 세나토레 애널리스트는 "1월의 때아닌 따뜻한 날씨도 이 산업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