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품는 H&Q, ‘제2의 bhc 신화’ 꿈꾸나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볼트온 전략, F&B 기업가치 극대화하는 표준 방정식으로 자리 잡아 MBK파트너스도 bhc 인수 후 연쇄 M&A로 거대 외식 제국 형성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H&Q에쿼티파트너스(이하 H&Q)가 한화갤러리아로부터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며 F&B(식음료) 시장에 화려하게 등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H&Q가 이번 단건 인수에 그치지 않고, 파이브가이즈를 앵커(Anchor) 기업으로 삼아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연관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은 최근 PEF 업계가 F&B 기업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표준 방정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MBK파트너스다. MBK는 2013년 bhc를 인수한 이후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연달아 사들이며 ‘다이닝브랜즈그룹’이라는 거대 외식 제국을 건설했다. 이를 통해 단순 치킨 프랜차이즈를 넘어 종합 외식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 막대한 투자 차익을 실현할 기반을 닦았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역시 반올림피자에 이어 글로벌 치킨 브랜드 KFC를 인수하며 ‘피자+치킨’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이처럼 사모펀드들이 유사 업종을 잇달아 인수하는 배경에는 ‘규모의 경제’가 있다. 단일 브랜드로는 원가 절감에 한계가 있지만, 여러 브랜드를 묶으면 구매 협상력(Bargaining Power)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H&Q 역시 파이브가이즈 인수를 시작으로 이러한 ‘통합 시너지’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자재 구매와 물류 시스템의 통합은 즉각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햄버거, 피자, 치킨, 한식 등 업종은 다르더라도 밀가루, 식용유, 육류, 야채 등 겹치는 원재료가 상당하다. H&Q가 추가적인 F&B 브랜드를 인수할 경우, 파이브가이즈의 프리미엄 식자재 유통망과 연계해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Cost Leadership)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딜의 핵심 포인트인 ‘일본 사업권’ 확보는 볼트온 전략의 확장성을 더욱 넓혀주는 요소다. 파이브가이즈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장 규모가 큰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H&Q는 국내에서 검증된 토종 F&B 브랜드나 디저트 프랜차이즈를 추가 인수해,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유통망에 태워 동반 진출시키는 ‘패키지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또한, 현재 M&A 시장에 다수의 F&B 매물들이 나와 있다는 점도 H&Q의 추가 인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알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조정받고 있는 지금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PEF 입장에서는 저가 매수의 적기일 수 있다.

H&Q가 가진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H&Q는 제조업 기반의 전통적인 기업보다는 잡코리아, 플레이타임그룹, 11번가 등 플랫폼 성격의 기업 투자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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