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낮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시야가 평소보다 더 흐릿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눈의 피로나 건조함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러한 변화가 백내장 증상 악화와 관련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으로, 주로 노화와 함께 진행된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 실내외 조도 차이 등이 겹치면서 백내장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실내 난방으로 인해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어두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야 불편이 심해질 수 있다.
압구정김정목안과 김정목 원장은 “겨울철에는 눈이 건조해지고 동공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로 들어오는 빛의 산란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백내장 환자들은 눈부심이나 빛 번짐, 시야 흐림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야간 운전이나 실내 조명 아래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이때 백내장이 있는 경우 불빛이 퍼져 보이거나 대비감이 떨어지는 증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
김 원장은 “특히 밤에 운전이 불편해졌거나 밝은 조명에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면 백내장 초기 증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을 계기로 눈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시기와 방법을 보다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며 “겨울철 시야 변화가 느껴진다면 안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