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보안 강화를 위해 대중교통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현지 매체인 프랑스24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이 보도와 관련해 안면 인식 시스템의 현실 적용이 개인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 교통안전부는 안면인식 시스템 구축 사실을 전하면서 "이 기술은 범죄를 예방하고 수배자들을 찾아내기 위한 시스템이며 그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 등 대중교통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보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미 국제공항에서 안면 인식을 이용한 생체 인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중동의 선도적인 스마트시티라고 자칭하는 두바이는 기술과 인공지능의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내년으로 연기된 두바이 엑스포를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주, 두바이 경찰은 지하철 역에서 공격을 감행하는 무장괴한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모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여기에 안면 인식 시스템을 사용했다. 특수 경찰 부대가 모의 공격에서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시연이었다. 특수 부대원들은 엑스포 기간 동안 주요 지하철역에 배치된다고 한다. 당초 가을에 열리기로 했던 6개월 동안의 행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년 늦춰졌고, 현재 2021년 10월 개장을 예정하고 있다.
두바이 경찰은 안면 인식 시스템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두바이의 모든 지하철 역에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바이에는 이미 온도 측정 카메라와 스마트안경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사용되고 있는 다른 기술도 적용돼 대규모 인파를 식별하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을 식별하는 안면 인식 기술은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를 위해 사용되는 등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한 측면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를린에 본부를 둔 알고리즘워치는 적어도 유럽에서 10개국의 경찰들이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생활 보호와 권리 보호 단체들이 우려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또한 공공 감시 네트워크에서 안면 인식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해 개인정보 보호 관련 단체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의 구글 등 기술기업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흑인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불거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에서 경찰들이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개인 식별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안면 인식 기술 개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었다.
포브스지 등 여러 유수의 언론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계기로 안면 인식 프로그램의 도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지만 이는 개인에 대한 인권 침해로 연결될 수지가 많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에서 안면 인식 시스템이 정권이나 권력의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면 인권과 윤리의 후퇴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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