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유럽 시민들이 스스로 매긴 '체감 범죄 위험도' 순위에서 영국의 주요 도시들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 브래드포드는 유럽여행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지목됐다. 프랑스 도시들도 상위권에 포진, 서유럽으로 의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11일(현지시간) 마커스 루(Marcus Lu) 등이 데이터 시각화 앱 보로노이(Voronoi)를 통해 공개한 '시민들이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순위에 따르면, 2025년 중반 기준 범죄 지수(Crime Index)에서 영국 브래드포드가 67.1로 유럽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넘베오(Numbeo)'의 범죄 지수 결과를 시각화한 것으로, 0에서 100까지의 척도를 사용하며 값이 높을수록 주민들의 범죄 불안감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이 지수가 공식 범죄 통계가 아닌, 거주자들의 자가 보고된 경험과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Numbeo는 범죄 수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낮과 밤 동안 인지된 안전, 특정 및 폭력 범죄에 대한 우려 등을 설문조사 항목으로 다룬다.
순위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상위 5개 도시는 브래드포드(영국, 1위), 마르세유(프랑스, 2위), 코번트리(영국, 3위), 버밍엄(영국, 4위), 나폴리(이탈리아, 5위) 순이었다. 상위 5개 중 4개를 영국 도시(브래드포드, 코번트리, 버밍엄, 런던)가 차지했으며, 특히 브래드포드는 '높은 범죄율'(60.01-80)에 해당하는 67.1점을 기록했다.
영국·프랑스 도시 범죄율 높은 배경 분석
영국과 프랑스 도시에서 높은 범죄율 인식이 나타나는 데는 상이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경우, 순위권 도시들에서 관찰되는 높은 칼 관련 범죄율 증가는 사회적 불안정 및 청소년 범죄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래드포드, 코번트리, 버밍엄 등 일부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 및 빈곤 관련 문제가 재산 범죄나 폭력 범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의 경우, 마르세유는 조직 범죄와의 오랜 연관성으로 인해 높은 범죄 인식이 고착화되어 있으며, 파리와 같은 대도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소한 절도, 소매치기 등의 거리 범죄와 보이는 무질서가 일반 시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같은 지역별 특성과 함께 빈곤,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범죄 발생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영국 내에서 증가하는 칼 관련 범죄를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꼽았다. 2024년 3월로 끝나는 한 해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칼 등 흉기 관련 범죄건수는 약 5만500건으로, 2011년 3만 3,800건에서 크게 증가했다.
국가 차원에서는 프랑스가 상위 30위 안에 가장 많은 도시를 보유했다. 상위 10개 중에서도 마르세유, 그르노블, 몽펠리에, 낭트, 파리, 리옹, 니스 등 7개 도시가 프랑스에 속했다.
이들 도시는 사소한 절도, 기물 파손, 빈곤 관련 문제에 대한 지역적 우려가 강하게 보고되었다. 특히 마르세유는 여전히 조직 범죄와 연관되어 있으며, 파리는 관광 지역의 거리 범죄 인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Numbeo의 범죄 지수는 공식 데이터가 아닌 '시민의 인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지만, 언론 보도, 눈에 보이는 무질서, 지역 사회경제적 조건 등이 이러한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식은 도시의 평판과 유럽 전역의 관광, 투자 및 이주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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