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글로벌시장서도 '선두'질주..'최강한화' 야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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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해외법인수 830곳..5년새 두 배↑  - 미국 비중 26.3% ..'쏠림' 우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달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달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스마트투데이=이민하 기자| 한화이글스가 프로야구에서 압도적실력으로 1위를 질주중인 것처럼 한화그룹이 글로벌화에서도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 92개 대기업집단(공정위 지정)의 해외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화그룹의 해외법인이 833곳으로 가장 많았다. SK와 삼성그룹의 해외법인수는 각각 618곳과 574곳에 그쳤다. 

공정위 지정 대기업군의 전체 해외계열사수는 131개국 6360개사로 1년 전 6166곳보다 200여개사가 늘었다. 특히 이들 대기업군의 국내 계열사수는 해외법인수의 절반 수준인 3301곳에 그쳐 그야말로 우리기업들의 글로벌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올해 한화 해외법인수 830곳..5년새 두 배↑ 

올해 조사된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833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그룹의 해외법인은 2021년 447곳→2022년 637곳→2023년 739곳→2024년 824곳→2025년 830곳으로 늘었다. 5년새 해외법인수가 두 배 급증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운영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 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SK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파악된 SK그룹의 해외법인 숫자는 618곳이다. 이는 작년 638곳과 비교하면 1년 새 20곳 줄어든 숫자다. SK그룹의 해외법인은 2018년 316곳이었고 2024년까지 해외계열사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국내 법인과 함께 해외 계열사도 조금씩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삼성은 올해 기준 574곳으로 한화, SK 다음으로 세 번째로 해외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2022년부터 해외법인 최다 보유 그룹 타이틀을 반납했다.

삼성은 지난 2018년만 해도 663곳이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후 2019년(626곳)→2020년(608곳)→2021년(594곳)→2022년(575곳)→2023년(566곳)→2024년(563곳)까지 지속적으로 해외법인을 조금씩 줄여왔다. 그러다 최근 1년 새 11곳 정도의 해외법인을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2018년 이후로 7년 만에 해외법인 숫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 미래에셋 118개 ·네이버 104개사 등 100개 이상 해외법인 둔 기업집단 13곳

한화, SK, 삼성 다음으로 ▲현대차(450곳) ▲CJ(411곳) ▲LG(294곳) ▲롯데(202곳) ▲GS(177곳) ▲포스코(143곳) ▲OCI(123곳) ▲한국앤컴퍼니(120곳) ▲미래에셋(118곳) ▲네이버(104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그룹별 해외법인 숫자만 100곳 이상됐다. 

◇ 미국비중 26.3% .. '쏠림' 우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으로 미국(美國)에 세운 법인 숫자만 1673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1590곳보다 1년 새 83곳 늘어난 숫자다.

매년 대기업집단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2022년 22.1%→2023년 23.2%→2024년 25.8%로 증가해왔는데, 올해는 26.3%로 미국 법인 비중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미국 다음으로 홍콩을 제외한 중국(中國)에는 808곳이나 되는 해외법인을 올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작년 대비 올해 대기업집단에 있는 전체 해외법인 숫자는 200여 곳 증가했지만, 중국 법인은 1년 새 19곳 줄었다. 매년 그룹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홍콩 제외)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비중도 2022년 15.9%→2023년 14.9%→2024년 13.4%로 줄고 있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12.7%로 더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법인은 점점 늘리고 중국 법인은 조금씩 줄여나가는 양상이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2022년 268곳→2023년 299곳→2024년 314곳→2025년 325곳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 거점과 동시에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공략하는 중요한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싱가포르 238곳 ▲일본 224곳 ▲인도네시아 203곳 ▲프랑스 194곳 ▲인도 175곳 ▲독일 162곳 ▲홍콩 150곳 순으로 해외법인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싱가포르에 세운 해외법인이 일본보다 많아진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시아의 금융허브 도시로 싱가포르가 홍콩보다 더 매력적이라 것이 국내 해외계열사 현황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지난 2021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대기업이 싱가포르(167곳)와 홍콩(163곳)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다소 비슷했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 조사에서는 싱가포르에 세운 해외법인이 홍콩보다 88곳이나 눈에 띄게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 2021년만 하더라도 홍콩을 포함한 전체 중국 법인 숫자는 1037곳으로 미국에 둔 해외계열사보다 152곳 많았었다. 그러던 것이 2022년에 미국 법인(1169곳)이 홍콩을 포함한 전체 중국 법인(994곳)보다 175곳 많아지며 역전됐었다. 이후 2023년(322곳)과 2024년(622곳)에는 미국 법인이 중국(홍콩 포함) 법인보다 많아졌고, 올해 조사에서는 715곳이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미국의 관세 여파 등으로 국내 대기업 중 미국에 해외법인을 신규 설립하려는 경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 세운 법인들도 해외법인의 전략 자산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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