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은 공급 감소와 분양가 급등, 대출규제 강화라는 ‘3중고’ 속에 실수요자의 부담이 더 커졌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위축으로 분양이 지연된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내 집 마련의 문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0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국 기준 총 4만2603가구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간 반기 평균(9만 2067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3% 수준에 그쳤다.
다만 6월 들어 공급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6월 한 달간 전국 분양 물량은 1만 794건으로 전월(6690건) 대비 5104건 늘어나며 공급 회복의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이는 공급을 미뤄왔던 물량을 더이상 미룰 수 없었던 건설사들이 마지못해 공급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분양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6월 기준 전국 전용면적 84㎡(국민평형)의 평균 분양가는 6억 6,738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7%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평균 분양가가 16억 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4억 299만원)보다 2억 8701만원(20.4%) 증가하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분양가는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의 꿈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7일 시행된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국민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평균적으로 약 10억 9000만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사실상 서울에서 아파트를 청약 시장이 ‘현금 부자’에게만 열려 있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수도권이라도 지역별 현금 부담은 천차만별이다. 6월 기준 경기도의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7억 9419만원, 인천은 6억 5423만원으로, 대출을 제외한 필요 현금은 각각 1억 9,419만원, 5,423만원 수준이다. 서울과 비교하면 최대 2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소형 평형인 전용 59㎡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6월 서울의 해당 면적 평균 분양가는 12억 5587만원으로, 대출 가능한 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6억 5,87만원은 현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이는 대전이나 대구에서 국민평형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반면, 경기도(5억 9799만원)나 인천(4억 8030만원)의 경우 대출 범위 내에서 자금 마련이 가능해 실수요자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분양시장 진입 장벽은 사실상 자산 보유 여부로 결정되는 구조가 됐다.”라며,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낮은 수도권 외곽 및 지방 광역시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한편, 6월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1.65대1로 집계됐다. 이는 5월 (14.61대 1)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극심했다. 서울은 94.45대1, 충북 31.43대 1, 전북 15.03대 1, 대전 8.51대 1 등 일부지역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남(0.22대 1), 광주(0.39대 1), 경북(1.38대 1), 경남(1.54대 1)등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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