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한동안 전세사기 여파로 깊은 침체에 빠졌던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다세대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매매 거래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반면,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 기피 현상이 이어지며 월세 중심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29일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67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115건) 대비 10.7%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5959건)와 비교해서도 13.6% 늘어난 규모다.
거래금액 역시 크게 늘었다. 1분기 매매거래금액은 총 2조5343억원으로, 직전 분기(2조2145억원)보다 14.4%, 전년 동기(2조원)보다는 26.7% 급증했다. 월별 거래량은 1월 1584건에서 2월 2117건, 3월 3070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거래금액도 1월 5821억원, 2월 7714억원, 3월 1조180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중 19개 구에서 전분기 대비 매매거래량이 증가했다. 특히 노원구(101.5%), 동대문구(100.7%), 중구(100.0%)는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랑구(-19.1%), 은평구(-14.8%), 금천구(-12.8%) 등은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 상승세는 18개 자치구에서 나타났다. 성동구(137.3%), 노원구(120.1%), 동대문구(75.8%) 등이 증가폭이 두드러진 반면, 중랑구(-28.2%), 은평구(-18.3%), 강서구(-15.3%) 등은 거래금액이 하락했다.
◇ 임대차 10건 중 6건 '월세'…전세 거래량 4분기 연속 감소
매매 시장과 달리 임대차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량은 3만1645건으로 직전 분기(3만1740건) 대비 0.3% 소폭 감소했다.
이 중 전세 거래는 1만2864건으로 직전 분기(1만3032건)보다 1.3% 줄어들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월세 거래는 1만8781건으로 직전 분기(1만8708건) 대비 0.4% 증가하며 2분기 연속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9.3%에 달해, '월세 대세' 현상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월세 유형별로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상~240개월치 이하인 '준월세'가 5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가 37.3%,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미만인 '순수월세'가 8.7% 순이었다. 직전 분기 대비 준월세(2.0%)와 순수월세(0.2%) 거래량은 늘어난 반면, 준전세(-1.9%)는 감소했다.
◇ 전세가율 최고 '강서구', 전월세전환율 최고 '노원구'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의미하는 전세가율은 지난 3월 기준 평균 65.3%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80.0%)가 가장 높았고, 종로구(76.6%), 양천구(73.4%), 관악구(73.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40.2%), 마포구(52.3%), 구로구(52.8%)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이율인 전월세전환율은 1분기 평균 5.8%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보증금에 비해 월세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6.8%)가 가장 높았으며, 서대문구(6.5%), 성북구(6.3%), 은평구(6.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매매거래량이 직전 분기 대비 10.7% 증가한 반면, 임대차 거래량은 0.3% 감소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가 약 60%를 차지하는 등 전세 거래 감소세와 월세 비중 확대가 뚜렷해지면서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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