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직전 강남 아파트 '신고가' 광풍... 규제 '막차' 투자자 수요 몰려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국민평형 84㎡가 70억원에 거래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래미안 홈페이지)
국민평형 84㎡가 70억원에 거래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래미안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토지거래허가제(이하 토허제)가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되기 직전, 강남구 아파트 시장이 '신고가' 광풍에 휩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전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의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월 19일부터 23일까지 강남구에서 거래된 74건 중 약 42%(31건)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에서는 116건 중 40건이 신고가로 거래됐다.

특히, 강남구의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이유는 토허제 지역에서 해제됐던 삼성·대치·청담동 등 주요 지역이 다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매수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구에 이어 용산구(24건 중 7건), 송파구(12건 중 1건), 서초구(6건 중 1건) 등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고가에 거래된 단지는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41㎡와 현대1차 전용 196.21㎡로, 각각 92억원에 거래됐다. 계약일은 규제 발표 직후인 19일과 20일이었다. 특히, 신현대11차 183.41㎡는 직전 거래가인 2023년 11월 30일 84억원보다 8억원이나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현대12차(전용 155.52㎡)도 21일 7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 직전 거래(2024년 11월 23일 71억5000만원)보다 6억5000만원 올랐다. 대치동 한보맨션2 전용 190.47㎡ 역시 21일 5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용산 이촌동 한강맨숀(101.95㎡)은 23일 43억894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 단지는 3월 6일 40억9993만원, 3월 18일 43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단 5일 만에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5일이라는 단기간에 강남3구 및 용산구에서 거래량과 신고가 경신 단지가 급증한 현상은 시장의 기대 심리와 규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며 "강남권은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반복해온 지역으로, '학습효과'에 기반한 시장에 대한 확신이 깊게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해제 직후 재지정까지의 '틈새 구간'은 투자자들에게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로 인식됐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을 선점하려는 기대심리가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허제 재지정 이후에는 실거주 요건 등으로 갭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막차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3구와 용산구 법정동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동은 용산구 이촌동으로 12건이 거래됐고, 이어 강남구 삼성동 11건, 역삼동 10건 등의 순으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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