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부부가 지난해 매우 공격적인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중되고 과도한 위험 추구형의 포트폴리오 때문에 분산투자하라는 경고를 받는 서학개미 중의 서학개미였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오 시장 재산은 74억553만원으로 전년 59억7599만원에서 14억여원 증가했다.
오 시장 부부의 주식 평가액은 전년 3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연말 28억9503만원까지 약 25억원 급증했다. 만기 보험금과 금융상품을 해지한 자금을 해외 주식에 투자한 영향이다.
예금성 자금 28억원이 줄고, 29억원 상당 해외 주식이 새롭게 편입됐다.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 특히 미국 주식 투자 열풍에 오 시장 부부도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본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아이온큐,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을 매입했다.
배우자 송현옥 교수는 TSMC, 뉴스케일파워, 리게티컴퓨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아이온큐, 사운드하운드AI, ARM홀딩스, 엔비디아, 오클로, 테슬라, 팔란티어를 보유했다.
오 시장이 보유한 미국 주식 전부가 송 교수의 포트폴리오에도 있다.
그런데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부부가 투자한 종목들이다. 강성 서학개미들의 투자 종목이 상당수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과도한 위험 추구를 경고하면서 게시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한 때'라는 글에 따르면 전기차 업체에서 출발 AI업체로의 변신 가능성까지 보이는 테슬라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고,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또 대형 기술주들을 모아놓은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알파벳), 메타, 테슬라)에 편입되지는 않지만 올해 AI 확산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순매수 4위에 올라 있는 회사다. AI 랠리의 대표주 중 하나다.
TSMC는 순매수 10위 안에는 없으나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로서 AI 투자 종목 선택 시 엔비디아와 함께 고려되는 종목이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로 일본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ARM홀딩스는 온디바이스 AI 시대 투자 유망주로 평가된다. 사운드하운드AI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AI 업체로 음성과 대화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 부부는 이렇게 AI 시대 흐름에 맞게 대형 AI 관련주들을 사들였고, 테마주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회사이지만 지금은 비트코인 투자 회사로 더 유명하다.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회사 주가가 좌지우지될 정도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도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상당한 변동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뉴스케일파워와 오클로는 소형원자로(SMR) 설계 회사다. AI 시대 전력량 급증과 함께 SMR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기대감은 충만하지만 실제 SMR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AI 관련주가 하락하자 주가가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리게티컴퓨팅과 아이온큐는 이들 SMR 관련주보다 더 한 테마주로 평가된다. 양자컴퓨터 관련주이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느새 서학개미들이 주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상태가 됐다. 지난해 12월 현재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아이온큐 지분은 31.2%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상 한국은행은 물론 여러 경로로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는 레버리지 형태의 ETF만 보유하지 않았을 뿐이다.
다만 최근 오세훈 시장 부부의 수익률은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밤에 휴대폰을 열어보게될 정도로 신통치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져서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 때문에, 엔비디아는 AI 투자 과잉론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올들어 큰 폭의 주가하락세를 경험 중이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지난 19일 숭실대에서 진행한 전국총학생협의회 대상 특강에서 "솔직히 말해서 한국의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하지만 우리 장이 썩 안 좋다. 요즘 미국 장이 좋다"며 "고위공직자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안 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서학 개미가 됐다"고 서학개미임을 털어놨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